대통령실
이재명 정부
李, 마타렐라 伊대통령과 정상회담…“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중앙일보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안보와 공급망은 물론 인공지능(AI)·방산·우주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로마 대통령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로마 대통령궁에서 55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의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고,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함께 도모하며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 역동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며 “그간 축적된 신뢰와 유대,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공동번영을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AI, 첨단바이오, 우주·해양·항공,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8개 분야의 공동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있는 양국은 ‘첨단 과학기술 및 ICT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양자산업, 6세대 이동통신, 첨단바이오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 파트너십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이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영화 공동제작 협정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미술관 간 MOU 등을 체결해 문화 교류도 넓힌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 한반도 평화 등 국제 사회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한 구상에 대해 말씀드렸고, 마타렐라 대통령께서는 우리 정부의 대화와 협력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해 주셨다”며 “양국은 국제법과 다자협력을 존중한다는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의 지평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아프리카 발전 수요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로마 대통령궁 야외 중정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이탈리아 측은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유로파이터 2기를 붙여 호위하고, 정상회담 직전에는 이 대통령의 차량을 기마병들이 호위하는 등 국빈 예우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현지 언론 ‘꼬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게 이탈리아와의 관계 강화는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유럽과의 전략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한국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이탈리아의 핵심 파트너로서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2일엔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도 참석한다. 비지니스 라운드테이블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해 양국 기업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로마=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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