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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6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장 후보자 지명에 반발하는 범여권 강경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X(옛 트위터)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전후로 여권 분열 양상을 다룬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 전 교육감이 “혁명을 위해 동지를 치는 게 아니라 동지를 치는 일 자체가 혁명이 돼 버린다”며 “혁명이 체제(권력)가 되는 순간 순수의 근저에 이익의 시선이 흘러들고 자기 정치와 자기 집단정치의 동학이 작동한다”고 언급한 것을 인용했다. 청와대에선 “이 대통령이 당과 상관없이 개인 정치를 해온 인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직권남용죄로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던 조 전 교육감을 사면복권했다. 당시 조 전 교육감은 “이 대통령과 새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조 전 교육감은 2019년 10월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고 지사직 박탈 위기에 놓이자 “선출직 공직자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역할 모델과 같다”며 탄원서를 냈다.
이 대통령은 오전엔 X에 “이해관계가 복잡한 세상에서 수술은 아프다, 안 해도 낫는다며 혹세무민하거나 나만 할 수 있다며 사실상 방해하는 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이겨내야 할 중요한 숙제들”이라고 했다.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나온 말이지만 ‘나만 할 수 있다’는 ‘자기 정치’를 비판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인사, 국가 정책은 중수청장 인선 및 ‘검찰개혁’과 관련된 강경파의 반발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김용민 의원, 유시민 작가 등이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이 대통령의 인사권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여당에선 ‘큰 자리 요구’가 초대 중수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무책임한 극단주의자(일명 무극파)들”이라며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 수사·공소 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추 지사는 8일 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임 청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데 대해 날을 세우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김민석 대표가 같은 날 오전 “여당의 의원과 공직자들에게 걸맞은 절제가 필요하다”며 거듭 경고했는데도 반발을 이어간 것. 당 지도부는 추 지사의 행보를 비판하면서도 인사청문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당 차원에서 추 지사에 대한 조치에 나서면 내분이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14일 열리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여권 갈등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8일 김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강경파의 반발을 감안해 추가 검증을 거쳐 이달 2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지도부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하고 나면 강경파가 더는 뭘 못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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