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40년' 새만금 수정안 윤곽
7월중 군산-김제-부안 순회 주민설명회 예고 등 마무리 수순
현대차 투자, 산단 확대, 갯벌 복원 등 각계 요구 반영될지 주목
정성학
2026년 07월 02일 15:57
승인
2026년 07월 02일 23:42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가 2일 도청을 찾은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과 새만금 개발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새만금 기본계획 수정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40년 가까운 ‘희망고문’을 끝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가 어떻게 반영됐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2일 전북자치도청을 찾아 신임 이원택 도지사와 이 같은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투자협약 등처럼 최근 변화된 투자환경과 개발수요를 새 기본계획에 충실히 담아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새만금과 전북이 상생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협업 체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지금 국가 차원의 호남권 대형 투자와 성장전략이 본격화되는 상황인 만큼 전북이 결코 소외돼선 안된다”며 “새만금은 전북 성장의 확실한 축으로써 현대차 투자를 마중물 삼아 지역기업 참여와 양질의 일자리, 후속 투자로 이어지도록 전북도와 새만금청이 한마음으로 새만금 대도약을 함께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문 청장 또한 “새만금은 지방주도 성장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전북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사업의 속도를 높여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를 뒷받침할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안은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만금청은 7월중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 새만금권 지자체 순회 주민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 기본계획 재수립안을 설명하고, 현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뒤이어 관계부처 협의와 수정 보완작업 등을 거쳐 새만금위원회에 제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늦어도 9월 안에는 최종 확정짓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TV로 생중계된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더이상 새만금이 희망고문이 돼선 안 된다”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국책사업이란 이름이 무색케 무려 8번이나 정권이 바뀌는 동안 고작 방조제 하나 쌓은 게 전부인 탓이다. 여야는 선거철마다 한목소리로 신속한 개발을 공약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실태를 놓고 “이제는 빨리 확정해야 한다. 실현 불가능한 민자 유치를 통해서 (매립) 한다고 해놨는데, 지금 민자로 거기를 매립해서 들어올 기업이 어디 있겠냐”며 “현실적으로 어느 부분은 정리하고, 어느 부분은 재정으로 반드시 필요하니까 해야되는지를 정리해야 한다. 그냥 애매모호 한 상태로 계속 갈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정치권 입장에선 솔직한 얘기로 전북도민들이 화낼 것 같으니까 (얘기하지 못하는 것 아니겠냐).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것은 후다닥 해치워야 한다. 할듯 말듯 30년을 또 이렇게 갈수는 없다”며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여기에 새만금 RE100(재생에너지 100% 활용) 국가산단 조성을 비롯해 주요 사회간접자본 조기 완공은 이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한 7대 전북공약 중 하나다.
그만큼 새만금 기본계획은 다양한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잇단 대규모 투자 유치, 특히 인공지능(AI)이나 로봇산업과 같은 첨단산업 입주에 따른 산업용지와 재생에너지 확대, 지지부진한 민자사업의 재정사업 전환, 재원절감 차원에서 시급성이 떨어지는 사업지구는 매립 축소, 수질 개선을 위한 바닷물 유통 확대 등이다.
자연스레 전체적인 토지이용계획도 또한차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태우 정권기인 1991년 착공한 새만금은 식량난 해소를 위해 100% 농업용지로 구상됐지만, 이명박 정권기인 2008년 산업화 열풍과 맞물려 농지와 비농지 비율이 3대 7로 조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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