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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웨이는 건드리면 안 돼?…‘대나무 매미’ 밈에 갈라진 중국 여론

중국의 대표적 ‘애국기업’ 화웨이가 자사를 조롱한 인터넷 밈(온라인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복제·확산되는 유행)을 신고해, 해당 밈들이 대거 삭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의 사소한 조롱에 검열로 대처한 화웨이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며 “화웨이가 성역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화웨이는 건드리면 안 돼?…‘대나무 매미’ 밈에 갈라진 중국 여론

중국의 전통 대나무 장난감 ‘주즈랴오’(竹知了·대나무 매미). 징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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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애국기업’ 화웨이가 자사를 조롱한 인터넷 밈(온라인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복제·확산되는 유행)을 신고해, 해당 밈들이 대거 삭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의 사소한 조롱에 검열로 대처한 화웨이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며 “화웨이가 성역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7일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보면, 최근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 전통 대나무 장난감 ‘주즈랴오’(竹知了·대나무 매미)를 빙글빙글 돌릴 때 나는 ‘와와’ 소리를 화웨이 자동차 발표회장의 감탄사에 빗댄 영상이 널리 퍼졌다. 위청둥 화웨이 상무가 과거 자사 스마트자동차 시스템이 적용된 아이토(AITO) 차량을 홍보하며 “1천만위안 이내 최고의 스포츠실용차(SUV)”, “까마득히 앞서나가는 차” 등으로 과장되게 말하고, 관객들도 과장되게 “와” “와” 감탄사를 터뜨린 장면에 대나무 매미 소리를 합성한 것이 밈의 출발점이다. 위 상무의 과장된 홍보 방식을 풍자한 것이다.

화웨이 쪽의 신고로 영상이 대거 삭제되자 중국에선 “사소한 농담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인들은 화웨이의 처사에 반발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주즈랴오 판매는 오히려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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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이 제기되자 화웨이의 스마트자동차 사업체인 훙멍즈싱은 지난 4일 대변인 성명을 내어 악의적 편집과 임원 목소리 모방 콘텐츠에 대한 일상적인 권익 보호 조치일 뿐 “대나무 매미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적인 인터넷상의 표현과 선의의 비판을 존중하지만 동시에 합법적 권익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 쪽 입장 발표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중국공산당 저장성위원회 선전부의 소셜미디어 공식계정인 저장선전은 5일 “강한 기업일수록 토론을 받아들일 도량이 있어야 한다”, “시끄러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자신감”이며 화웨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위청둥 상무이사가 과거 자사 제품을 홍보하면서 “가장 강하다”,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식의 표현을 반복한 것이 대중의 갈채를 조롱으로 바꾼 원인이라고도 지적했다. 중국의 관방잡지인 반월담도 소셜미디어 공식계정에 이 글을 전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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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장쑤성 관영매체 리즈신문은 화웨이의 반격이 “굽히지 않는 기개”를 보여줬다며 “화웨이에 대범해지라고 요구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외국의 잇따른 제재를 돌파한 기업을 더 큰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이런 주장이 여론을 화웨이 지지 세력과 음해 세력으로 양분해 중립층의 반감을 부른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학자인 웨이우후이는 연합조보에 2021년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가 미국의 오랜 구금에서 풀려나 귀국한 이후 화웨이가 애국주의의 상징이 되면서 “이 회사를 비판해서는 안 되는 듯한 억압이 누적됐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중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분석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은 2018년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돼 3년간 억류된 뒤 풀려난 바 있다. 이후 화웨이는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자립의 첨병인 것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서방 제재에 맞서는 ‘애국주의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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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평론가 리환신은 화웨이가 이런 배경 속에 화웨이가 ‘여론 면책특권’을 누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웨이를 비판하면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 부흥이라는 입장을 훼손한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대나무 매미’ 파문 이후 상황이 뒤집힌 듯하다”고 꼬집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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