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웨이가 100% 중국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가속기를 공개했다. 외부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중심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 파트너 콘퍼런스 2026'에서 신형 AI 가속기 '아틀라스 350'을 선보였다. 마하이쉬 ICT 제품 부문장은 이날 발표에서 "미국의 규제 리스크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났다"고 말했다.
아틀라스 350은 추론용 AI 가속기로, 중국 기술만으로 개발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화웨이는 성능이 엔비디아의 중국용 그래픽 처리 장치(GPU) 'H20' 대비 약 2.87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산 성능은 초당 1.56PFLOPS다.
아틀라스 350의 가격은 약 11만 위안(약 2388만원)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H200이 25만~40만 위안(5429만~8687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제품에는 화웨이의 자체 NPU '어센드 950PR'이 탑재됐고, 메모리 역시 자체 개발한 HBM 'HiBL 1.0'을 적용했다. 업계에선 해당 메모리 성능이 기존 HBM3 수준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산 방식도 변화가 있다. 화웨이는 아틀라스 350을 'FP4 저정밀 연산'을 적용한 AI 가속기로 소개했다. 데이터 정밀도를 일부 낮추는 대신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실시간 응답이 필요한 AI 서비스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화웨이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인프라까지 함께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 CUDA를 대체하는 'CANN', AI 데이터 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비스를 포함해 기업이 필요한 AI 인프라를 일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 공개가 중국 중심 AI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하는 역할이 예상된다. 미국 규제로 엔비디아 제품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에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글로벌 시장 경쟁력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 AMD와의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중국이 AI 반도체 자립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