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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호실적에도 주가는 뚝↓···깐깐해진 AI 투자 성적표

6일 IT업계에 따르면 일부 빅테크들 사이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이 목격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모회사)가...

호실적에도 주가는 뚝↓···깐깐해진 AI 투자 성적표

메타·MS·네이버 , 올 1분기 실적 선방에도 주가 약세

"AI투자 회수 시점 및 수익성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사진=생성형 AI(챗GPT) 이미지

[시사저널e=김도영 기자] 최근 국내외 빅테크들의 'AI 성적표'가 속속히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시장 평가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일부 빅테크들 사이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이 목격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모회사)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에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AI 투자 확대에 대한 비용 부담과 수익성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메타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563억달러, 10.44달러이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매출 555억달러, 주당 순익 8.15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그러나 메타의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약 7% 가까이 내려앉은 데 이어 다음날 정규장에서도 전일 대비 8.55% 감소한 611.91달러로 하락 마감한 것이다. 부품 가격 상승, 데이터센터 증설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연간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1150억~1350억 달러에서 1250억~14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1분기 SNS 일간활성이용자(DAP)가 전기 대비 5% 이상 감소한 것도 주가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JP모건은 막대한 AI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구체적인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메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 주가는 기존 825달러에서 7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자본 지출 상향에 따른 비용 부담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840달러에서 830달러로 낮췄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올해 1∼3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약 829억달러(약 123조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정규장에서 주가가 약 4%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분석업체 발루아의 레베카 웨터먼 CEO는 "MS의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시장은 안도감을 위해 놀라운 성과를 기대했으나 실적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음이 국내에서도 이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실적 호조만으로는 시장을 설득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선만큼 AI 투자 회수 속도 및 시점, 사업 수익성 여부를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는 연결기준 매출 3조2410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전일 대비 2.43% 감소한 22만500원에 하락 마감했다. 4일 오후 5시 20분 기준 네이버는 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전일 대비 0.71% 하락한 20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3%, 7.2%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한 2910억원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매출 성장세 대비 수익성은 약화했다. 양호한 실적에도 시장은 향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가능성을 더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4일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32만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고정비 증가 등으로 기존 이익 추정치를 하향한다"며 "비용에서는 인프라비가 전년동기 대비 32.5% 상승하면서 GPU 등 신규 컴퓨팅 자산 취득 증가로 가장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반 광고 효율 증대로 성과형 광고주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AI브리핑 지표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면서도 "인프라비 등 고정비 증가 및 3분기 이후 플러스스토어 수수료 인상 효과가 제거되기 때문에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AI 서비스의 유의미한 수익화 성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광고 최적화와 AI 브리핑 등 성과가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는 평가에도, 향후 GPU 인프라 확충과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 가능성에 더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AI 브리핑’에 시범적으로 광고를 접목하고,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엔 광고주와 사업주를 위한 에이전트를 출시해 생태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 CNS 역시 AI, 클라우드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30일 전일 대비 2.55% 하락한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AI 매출이 대내외 AX 프로젝트 및 클라우드 인프라 수주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6.7% 성장했다"며 "LG CNS는 올해 정부 주도의 실거래 테스트와 시범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관련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사 AX 관련 안정적인 물량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된다면 눌려있던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점진적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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