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AWS의 데이터센터. /로이터 연합뉴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미 빅테크 4사가 29일(현지 시각) 일제히 호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가상 서버) 사업 성장이 가팔랐고, 관련 서비스 매출이 늘면서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AI 투자 규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업체 간 주가 등락이 갈렸다.
가장 좋은 실적을 발표한 곳은 구글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2% 증가한 1099억달러(약 163조2100억원), 영업이익이 29.7% 늘어난 396억96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1% 급증했다. 클라우드 매출(200억2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63% 급증하며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의 막대한 AI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마존도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6.6% 늘어난 1815억달러, 영업이익은 29.6% 증가한 238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의 견인차는 역시 매출 376억달러를 기록한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였다. AWS 매출 성장률은 15분기 만에 가장 높은 28%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다. MS는 매출이 1년 전보다 18% 늘어난 828억9000만달러, 메타는 33% 증가한 56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MS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는 분기 매출 증가율이 40%였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수요는 넘치는데, 이를 감당할 데이터센터와 칩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4사 모두 좋은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엇갈렸다. 최근 오픈AI의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며 AI 투자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AI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빅테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것이다. 빅테크 4사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에만 총 1306억5000만달러를 AI 인프라 투자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71% 늘어난 수치다. 구글은 올해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50억달러 늘린 1800억~1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마존은 올해 전체 투자 규모를 기존과 동일한 2000억달러로 고정했다. 이 두 업체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시장 예상보다 높아 막대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가 올랐다. 이날 구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7.16%, 아마존은 3.28% 올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전체 AI 인프라 투자 금액을 시장 예상보다 300억달러 많은 1900억달러로 밝히며 주가가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클라우드 사업이 없는 메타는 핵심 사업인 소셜미디어 일간활성사용자수가 전 분기보다 5% 이상 감소했음에도 AI 시설 투자를 기존보다 100억달러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6.9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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