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50~180달러 전제…에너지 충격 제조업 전반 확산나프타·암모니아·헬륨까지…에너지 연계 산업 동시 충격에너지원 다변화 시급…단기 대응·공급망 재편 병행 필요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지난 12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구에서 칼리스토 유조선이 정박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한국 제조업 생산비용이 최대 10% 넘게 오를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진단이 나왔다. 해협 차단이 장기화되고 대체 경로가 굳어지면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에너지 가격 충격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비용 상승 압력이 서비스업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철강·화학·시멘트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을 중심으로 공정 에너지원 다각화와 원료 조달선 분산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산업연구원이 19일 발표한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한국 제조업 생산비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호르무즈 봉쇄 시나리오별 가격 전망치 [산업연 제공]산업연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기반 균형가격모형으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의 산업별 파급효과를 시나리오별로 추정했다. 그 결과 수일에서 3주간 단기 공급 충격만으로도 전 산업 생산비는 4.2%, 제조업은 5.4%, 서비스업은 1.4%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3개월 이상 지속돼 해협 차단이 장기화되고 대체 경로가 굳어지는 구조적 공급 충격 단계에서는 전 산업 생산비가 9.4%, 제조업은 11.8%, 서비스업은 3.1%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180달러 수준까지 오르고, 극단적 경우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제다.에너지 충격은 산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석탄·석유제품과 전력·가스 등 에너지 부문에서 충격이 가장 크고, 이후 화학·금속·운송 등으로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구조로 나타났다.특히 화학·비금속·금속 업종은 에너지 사용이 많아 가격 상승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운송 부문에서는 도로화물운송(8.2%)과 도로여객운송(7.0%)의 비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경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이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농림수산업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에 의존하는 공정이 많아 비용 부담이 커졌고, 특히 수산업의 생산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반면, 반도체와 자동차의 직접적인 비용 충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에너지 가격의 직접 투입 효과만 반영한 결과로, 핵심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실제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반도체는 헬륨·특수가스 등 공정용 소재 공급 차질과 장비 운송 지연, 물류비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중동 수요 위축 등 간접 영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조선업은 철강과 기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력이 예상되지만, 핵심 원자재의 국내 조달 비중이 높아 공급망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와 LNG 운반선 수요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 가능성도 거론된다.호르무즈 해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상.[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또 원자재 공급망 전반에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모습도 드러났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밸류체인의 최상류 원료로, 공급 여건이 흔들릴 경우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은 물론 합성수지·플라스틱 등 후방 제품의 생산비와 수급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무수암모니아도 리스크가 크다. 천연가스를 원료로 생산되며 중동산 저가 가스 의존도가 높아 공급이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다.헬륨은 수입 규모는 적지만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핵심 가스다. LNG와 함께 생산되는 구조상 공급 차질 시 공정 전반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호르무즈 위기는 그동안 반복되던 구조적 리스크다. 이에 산업연은 에너지원 다변화가 비용 경쟁력과 직결된 만큼 단기 대응과 중장기 공급망 재편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LNG를 넘어 나프타·무수암모니아·헬륨 등 에너지 연계 산업재는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지만 관리 체계는 분절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봉쇄가 심화될 경우 가격 상승보다 실제 생산 차질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전략 품목 지정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호르무즈 봉쇄 3개월 넘기면…제조업 생산비 최대 11.8%↑
유가 150~180달러 전제…에너지 충격 제조업 전반 확산나프타·암모니아·헬륨까지…에너지 연계 산업 동시 충격에너지원 다변화 시급…단기 대응·공급망 재편 병행 필요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지난 12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구에서 칼리스토 유조선이 정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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