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액체수소 저장 인프라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건설은 최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추진하는 ‘액체수소 저장탱크 및 적하역 시스템 기술개발’ 국책과제에 선정돼 대용량 액체수소 저장탱크 개발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수소경제 확산에 대비해 액체수소 인수기지 구축에 필요한 저장과 이송, 하역 등 전주기 핵심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실증까지 연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생산시설 중심이던 수소사업 참여 범위를 저장 인프라까지 넓힌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수소사업 전략도 한 단계 확장된 것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 설비 개발이 아니라 향후 액체수소 터미널과 대용량 저장시스템 상용화의 기초를 만드는 성격이 강하다.
특히 이번 과제는 국내 최초로 평저형 액체수소 저장탱크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선행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평저형 액체수소 저장탱크는 바닥이 평평한 원통형 구조로, 대용량 액체수소를 상압 또는 저압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단열성과 구조 안전성을 강화한 설비로 설명됐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이 향후 4000㎥급과 5만㎥급 대용량 저장시스템으로 확장 가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2026년 4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45개월이며 정부출연금은 약 290억원 규모다.
사업 추진 방식도 다층적으로 구성됐다. 현대건설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모두 14개 산학연 기관과 협력해 액체수소 저장탱크 설계와 건설, 실증 운영에 참여한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 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체화한 것으로, 저장탱크 역시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단열 설계와 시공 역량이 요구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LNG 저장 등에 쓰이는 원통형 구조의 평저형 타입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저장 용량 확대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금속 소재 물성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표준화, 구조 및 고성능 단열 설계 기술 개발, 구조·유동·열전달 해석 기술 확보, 설계 기준 정립 등을 병행해 저장탱크 성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200㎥급 저장탱크 건설과 실증 운영을 통해 증발가스 저하와 안전기술 확보도 함께 추진한다.
국토부는 과제 성과를 향후 스케일업 설계에 적용해 액체수소 터미널 구축과 저장시설 상용화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역시 국내 최초 상업용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부안 건설, 국내 최초 고온수전해 100kW급 시스템 모듈 실증, 울진 수소도시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원전연계 10MW급 청정수소 생산 실증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수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수소경제 전환을 앞당길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액체수소 기술 분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평저형 저장탱크가 개발되면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액화수소 분야의 기술 자립은 물론 수소 인프라 및 플랜트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다영 기자 society@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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