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25일 논평을 통해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과 관련, 신주 발행 방식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이 충분한 상황에서 신규 주식 발행은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을 초래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크다는 주장이다.
포럼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현금과 향후 막대한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예상됨에도 10조~15조원 규모 ADR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자금 조달 필요성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주 발행 기반 ADR 구조는 기존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어 개정 상법상 이사의 주주충실의무에 부합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는 보유 현금 활용, 차입,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대안을 비교 검토한 뒤 “명백히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하며, 의사결정 과정과 근거를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현재 시점에서 시급한 과제는 자금 조달이 아니라 거버넌스 리스크를 낮춰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안으로는 발행주식의 10~15%를 자사주로 취득해 일부 소각하고, 나머지를 미국 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충분한 규모의 ADR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의미 있는 글로벌 투자 수요 유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TSMC 사례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 규모가 뒷받침돼야 시장 내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ADR 상장만으로 마이크론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거버넌스 개선 없이 단순 상장만으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상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AI 메모리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글로벌 투자자에게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검토 사실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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