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글로벌선진학교 강유준 교장선생님과 함께.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 내외경제TV=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 11년 만에 다시 찾은 문경글로벌선진학교는 여전히 그 자리에 굳건히 서 있었다. SK 와이번스 감독직을 내려놓고 문경으로 내려와 재능기부를 하던 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어느덧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다시 마주한 캠퍼스는 마치 고향처럼 편안하게 다가왔고, 그 사이 훌쩍 흘러버린 시간이 새삼 실감 났다. 세월은 나의 외모를 바꾸어 놓았지만, 그때 품었던 야구와 청년들을 향한 열정만큼은 조금도 바래지 않았음을 느낀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추억 여행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나와 닮은 결의 열정을 품은 한 사람, 강유준 교장을 만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수학과 신학을 공부한 그는, 남진석 이사장의 ‘사람을 세우는 교육’이라는 방향성에 깊이 공감해 23년째 묵묵히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교육관은 화려한 수사가 아닌 담백한 진심이었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도록 돕고, 학교는 그 험난한 탐험의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더 넓은 시야와 수많은 선택지를 열어주려는 그의 고민이 대화 곳곳에 배어 있었다. 무엇보다 내 가슴에 깊이 남은 것은 이 한마디였다.
"학생이 포기하지 않는 한, 학교도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짧지만, 교육의 본질을 꿰뚫는 무거운 진심이었다.
3박 4일 동안 강 교장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공통된 인식에 도달했다. '교육과 성장은 분리될 수 없으며, 운동 역시 단순한 성과를 넘어 삶의 방향을 찾는 과정 속에서 의미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미국에서 10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기에, 우리의 대화는 국경과 분야를 넘어 깊은 공감대로 이어졌다.
문경글로벌선진학교 강유준 교장선생님과 함께.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이 철학은 이미 학교 현장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야구부 코치로 활동 중인 졸업생 박현수 코치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그는 학창 시절 스스로 선수로서의 한계를 일찍 깨달았지만, 좌절하는 대신 그 경험을 발판 삼아 차근차근 다른 길을 준비했다. 학교의 탄탄한 교육적 지원 속에서 학업에 매진해 새로운 진로를 개척한 것이다. "교육이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박 코치가 그런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라는 강 교장의 말처럼, 이곳에서 운동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찾는 과정'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학교의 변화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원칙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학생을 성적이나 포지션이 아닌 '고유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 경직된 위계보다 상호 존중을 우선하는 분위기, 교직원과 학생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세심한 노력들이 모여 학교의 공기를 바꾸고 있었다.
그 변화는 이방인의 눈에도 선명하게 보였다. 전국의 학부모들이 학교를 찾아 캠퍼스에서 자녀들과 바비큐를 즐기며 미래를 응원하는 따뜻한 풍경은 평생 승부의 세계만 걸어온 내게 낯설면서도 부러운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낯선 방문객인 나에게 먼저 다가와 밝게 인사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동행한 이들조차 놀라게 했다. 일상의 작은 태도 속에 이 학교가 지향하는 문화의 품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새로운 리더십 앞에 놓인 과제들이 적지 않겠지만, 강 교장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흔들림 없이 본질부터 하나씩 다져 나가는 그의 모습에서, 지난 11년간 척박한 동남아시아 땅에 야구의 씨앗을 뿌리며 고군분투했던 나의 지난날이 겹쳐 보였다. 혼자 가면 외롭고 지치는 길이다.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이 같은 마음으로 동행하기에, 머지않아 글로벌선진학교는 대한민국 교육계가 주목하는 훌륭한 모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듯, 한 리더의 진심 어린 선택과 실천이 학교를 바꾸고, 그 변화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문경에서 시작된 이 조용한 교육의 물결이 훗날 어디까지 닿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한 학생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어보려는 그 진지한 시도가 지금 이곳에서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문경에서 피어나는 그 작은 날갯짓이, 언젠가 대한민국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힘차게 뻗어나가기를 진심을 다해 응원한다.
▲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이자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명예회장직을 맡아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들 모두에게 스포츠를 통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내외경제TV에서 알립니다. 본 기사는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 및 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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