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취율 70% 확보 목표..화주 인센티브 방안 마련"
"IMO 규제 대응..선종·항로별 맞춤형 로드맵 만들것"
2026년 4월 2일 여의도 해운빌딩 10층에서 열린 '해양기자협회 간담회'에서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이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한국해운협회가 전략상선대 도입과 핵심 에너지 물자 국적선 적취율 제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대응 등으로 해운산업의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10층에서 열린 '해양기자협회 간담회'에서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운협회는 국가 전략물자 수송을 담당할 전략상선대 도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전략상선대는 에너지·원자재 등의 수송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평시에는 상업 운항을 하되, 유사시에는 국가가 우선 동원해 국가 안보·경제를 지키는 선박을 말한다.
핵심 에너지 물자의 국적선 적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입법도 병행된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등 전략 화물의 일정 비율을 국적선이 운송하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을 해양수산부와 함께 마련한다.
핵심에너지 화주의 국적선 이용시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 전략물자 운송 선사의 해외 매각을 방지한다.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 방지 대책도 추진한다.
핵심에너지의 국적선 적취율 70% 확보를 목표로 한다.
양 상근부회장은 "에너지 화물 수송 점유율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해상 물류 주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해사클러스터 유지·복원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양 상근부회장은 "미국과 일본도 시장에 맡겼다가 해사 산업 기반이 붕괴되는 경험을 했다"며 "우리도 선제적으로 클러스터를 유지하지 않으면 동일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환경 규제 대응도 핵심이다.
국제해사기구의 중기 온실가스 감축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선종·항로별 맞춤형 로드맵을 마련하고, 연료 전환 비용을 분석하는 제품 전생애주기(LCA) 기반 총소유비용(TCO) 평가 체계도 도입한다.
친환경 연료 도입 시 발생하는 비용 격차를 줄이기 위한 차액계약(CFD) 제도도 검토 대상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운항 효율화 기술도 본격 실증에 들어간다.
선박 운항 데이터를 공유해 최적 항로와 연료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중소선사의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탄소배출 규제 대응 수단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금융 지원 확대도 병행된다.
시황 하락 시 중소선사를 대상으로 한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특별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 자본 확충을 통해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해운업 특유의 경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로 읽힌다.
해운협회는 IMO 법률위원회 참여를 통해 선원 억류, 해적 예방 등 국제 해사 이슈 대응과 관련 규정 제·개정 논의에 업계 의견을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공급망 안정'과 '탈탄소 대응'을 두 축으로 두고 해운산업을 재편하려는 시도로 요약된다.
법제화와 재정 지원이 전제되는 만큼 정책 실효성과 시장 수용성이 실제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행사는 한국해운협회가 주최·주관했다.
2026년 4월 2일 여의도 해운빌딩 10층에서 '해양기자협회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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