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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외서 키운 히트펌프 사업…국내 경쟁 본격 점화

삼성전자, 'EHS 히트펌프 보일러' 국내 출시 LG전자, 탄소배출권 기반 국내 제품 준비 중 정부 '히트펌프 보급 사업' 올해 144억 쓴다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해외 중심이던 히트펌프 사업이 국내로 무게추를 옮기고...

해외서 키운 히트펌프 사업…국내 경쟁 본격 점화

삼성전자, 'EHS 히트펌프 보일러' 국내 출시

LG전자, 탄소배출권 기반 국내 제품 준비 중

정부 '히트펌프 보급 사업' 올해 144억 쓴다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해외 중심이던 히트펌프 사업이 국내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로 포문을 연 가운데 LG전자도 시장 진입을 준비하며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국내 히트펌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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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기열 히트펌프 기반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영하 15℃에서 최대 70℃의 고온수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고효율 냉매 압축 기술로 열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결빙 방지 기술로 안정적인 작동을 뒷받침했다.

동파 대비도 촘촘하다. 실외기 내부에는 전기 히터와 동파 방지 밸브를 적용해 열교환기 동파와 배관 결빙을 차단했고 제품 하단에는 배수를 돕는 히터를 탑재했다. 영하 25℃의 혹한에서도 출수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기기 고장을 예방하는 구조다.

에너지 효율 성능도 강점으로 꼽힌다. 열교환 면적을 극대화한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해 바닥 난방 기준 35℃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구현했다. 전기 1을 사용해 약 5배의 난방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55℃ 출수 조건에서도 SCOP 3.78을 기록했으며 가정용 냉난방기기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8% 낮은 R32 냉매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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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에는 영국 콘월의 주거단지 재개발 프로젝트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조 솔루션 공급이 확정했다. 과거 광산으로 활용되던 약 61만 평 유휴부지에 총 1500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LG전자도 히트펌프 제품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출시 전 포석으로 고효율 히트펌프 기반 탄소배출권 사업을 정비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 가는 모습이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사업을 탄소배출권과 연계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대한상공회의소 탄소인증제를 통해 국내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제 탄소배출권 인증의 최고 권위 기관인 골드스탠다드에 고효율 히트펌프 기반 탄소감축 프로젝트 등록도 추진한다. 히트펌프 보급 확대와 탄소 감축 실적을 동시에 쌓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품 판매를 넘어선 비즈니스 모델이다. 글로벌 인증을 받은 고효율 히트펌프를 판매해 에너지 사용량을 낮추고 감축 실적만큼 탄소배출권을 쌓는다. 확보한 배출권 일부는 자발적 탄소시장(VCM)을 통해 수익으로 전환하고 이는 다시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된다. 히트펌프 판매가 탄소 감축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해외에서는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 2026'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를 중심으로 난방·냉방·급탕을 포괄하는 냉난방공조(HVAC) 토탈 솔루션을 선보였다.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EXPO 2026'에서는 주거 공간 전반에 균일한 냉난방을 제공하는 유니터리 인버터 히트펌프 실외기 라인업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정부의 난방 전기화 보급 사업이 자리한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난방 전기화 확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경동나비엔 △대성히트에너시스 △센추리 △오텍캐리어 등 국내 히트펌프 제조사와 관련 업계,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 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 톤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만 144억원을 쏟아붓고 가구당 설치비의 최대 70%를 보조금으로 지원해 화석연료 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빠르게 교체할 계획이다.

국내 열에너지는 최종 에너지 소비의 48%·온실가스 배출의 29%를 차지하는 핵심 분야지만 관리는 뒤처졌다는 판단이다. 재생열의 낮은 경제성과 화석연료 중심 인프라로 열 공급의 96.4%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은 탄소중립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북미 등에서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 11.8%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해외 히트펌프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900억 달러(약 132조 7500억원)에서 1578억 달러(약 232조 755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별 성장률은 유럽 14.9%, 북미 12.3%, 아시아 10.9% 순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난방 수요의 약 55%를 히트펌프가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LG 등 20여개 업체가 히트펌프를 제조·수입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공기열원 히트펌프 판매량은 약 36만 대에 달했다. 2020~2023년 평균 성장률 26.7%가 유지될 경우 2030년에는 판매량이 24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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