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확인하자 국무총리실 과장…사찰 논란 확산
“우연히 지나가다 즉흥적 질문”…당사자 엄중 경고
한 의원 “황당하고 기괴”…한 총리 “사찰 주장은 과도”
10일 무소속 한동훈 의원(오른쪽)이 국회에서 열린 제439차 정기회 본회의에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한성숙 국무총리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실이 소속 공무원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부산 북갑)의 기자회견에 신분을 숨기고 개입했다는 사찰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해당 공무원의 행동이 조직적인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라면서도 신분을 밝히지 않고 질문한 처신에는 엄중 경고했다.
국무총리실은 10일 설명자료를 내고 “A 과장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동료와 함께 한 의원의 기자회견 현장을 지나가다 궁금한 점을 즉흥적으로 물은 것”이라며 “참석이 제한된 기자회견장에 의도적으로 잠입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A 과장이 한성숙 국무총리와 주요 간부들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열어둔 채 질문한 데 대해서도 조직적인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무총리실은 “A 과장이 단체 대화방을 연 것은 자신이 올린 한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구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며 “한 의원 측에서 주장하는 의원 사찰이나 총리의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행동에는 책임을 물었다. 국무총리실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현직 공직자가 국회의원의 기자회견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질문한 것은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처신"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A 과장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회견 질의응답 과정에 끼어들어 한 총리를 비판한 발언과 관련해 질문했다. 당시 휴대전화에는 '총리님+주요간부방'이라는 제목의 텔레그램 대화방이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이 소속을 묻자 A 과장은 자신을 '일반인'이라고 답했는데 이후 국무총리실 소속 과장이라는 신분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 의원은 자신의 SNS에 "질의 내용과 공격성이 이상해서 어디 소속 기자인지 물었다"며 "기자인 척하다가 일반인이라고 거짓말한 것으로 정말 황당하고 기괴한 일"이라고 적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한 총리를 상대로 해당 사안의 경위를 따져 물었다. 한 총리는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면서도 "사찰이라는 주장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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