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 [AP]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용 컴퓨터(PC)에 메모리를 분산해 사용하는 방식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클라우드 중심의 활용을 강조했다.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의 핵심 수요자인 오픈AI 수장의 발언이 공개된 직후 올트먼이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SK그룹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면서 파장이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AI 기업들의 기술 운용 방식과 투자 전략이 국내 메모리 업계의 중장기 수요를 좌우할 변수라는 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올트먼은 지난 29일 공개된 팟캐스트 ‘치키 파인트(Cheeky Pint)’에서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 존 콜리슨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를 논의하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개인 PC에서 AI를 직접 실행하는 ‘로컬 추론’ 방식이 데이터센터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 세계적으로 D램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정된 메모리를 개인 PC에 배분하고 사용 시간의 5%만 활용하는 것은 자원 배분 관점에서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올트먼은 클라우드에서 메모리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다만 5%라는 수치는 독립적으로 검증된 PC 메모리 사용 통계가 아니라 올트먼이 제시한 설명이다. 개인용 메모리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직접 주장한 것도 아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발언 공개 시점이다.
올트먼은 팟캐스트가 공개된 다음 날인 30일 밤 한국에 도착했다. 31일 오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AI 전략을 논의한 데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찬을 가졌다.
오픈AI는 삼성전자와 AI 인프라 구축 및 메모리 공급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과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데이터센터 관련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메모리 산업의 주요 고객인 오픈AI 수장이 방한을 앞두고 공개된 인터뷰에서 메모리 활용 방식에 대한 견해를 밝힌 셈이다. 특히 세계 AI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메모리를 확보하고 활용하려 하는지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올트먼의 발언은 메모리 수요의 규모뿐 아니라 수요가 집중되는 곳도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보여준다.
AI가 개인 PC에서 구동되는 방식이 확대될지,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더욱 집중될지에 따라 필요한 메모리 제품의 종류와 공급 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
클라우드 중심의 AI 활용이 확대되는 것은 국내 메모리 기업에 유리할 수 있다. PC용 범용 D램과 HBM은 규격과 용도가 다른 만큼 AI 서버에 사용되는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메모리 기업들은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신규 공장 건설과 반도체 장비 확보에 시간이 걸리면서 2028년에도 공급 제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AI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향후 연산 자원과 메모리를 어떤 방식으로 배분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변수다.
AI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기록적인 이익을 거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제 중요한 과제는 현재의 호황을 넘어, 핵심 고객들의 기술·투자 전략 변화 속에서도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8일 올해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79.7%에 달했다. HBM4와 서버용 D램 판매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도 29일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0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메모리사업부 매출은 140조7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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