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마약 원료를 밀수입해 국내 주택가 빌라에서 직접 합성 마약을 제조·유통한 외국인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이 밀수입한 마약류 원료 물질은 총 5.4㎏으로, 약 3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관세청 인천공항세관 직원이 MDMA 제조 도구 압수품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시스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마약류 원료 물질을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MDMA(엑스터시)를 제조한 베트남 국적 조직원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인천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순차적으로 검거됐다.이들이 밀수입한 마약 원료는 ‘사프롤’과 ‘글리시디에이트’ 등 총 5.4㎏, 시가 약 8억8000만원(2만9430명 동시 투약분) 상당이다. 이 화합물들은 일명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MDMA를 합성하는 핵심 원료다.조사 결과, 이들은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B씨가 베트남 공급책으로부터 원료를 주문하면, A씨와 C씨가 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해 특송 화물로 물건을 넘겨받았다. 이후 B씨는 별도로 마련한 제조 시설에서 MDMA를 합성했다.특히 제조를 담당한 B씨는 인터넷 검색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조법을 습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주택가 빌라에 실험 장비와 알약 제조기를 설치해 은밀히 마약을 만들어왔다. 평범한 화학 교사가 가정집에서 마약을 만드는 설정의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와 같은 일이 국내에서도 벌어진 셈이다.세관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유해 화학물질과 폭발 위험까지 있어 인명 피해 우려도 컸다”고 했다.이번 수사는 지난해 8월 태국발 국제 우편에서 대마초 300g을 적발하면서 시작됐다. 세관은 우편물 수취인을 추적해 밀수책 A(25)씨를 검거했고, 차량 수색 과정에서 추가로 숨겨둔 마약 원료를 찾아냈다.이후 수사를 확대해 동일 조직이 반입한 추가 화물을 찾아내 원료 물질을 추가 압수했고, 경북 경산에 거주하며 실제 마약 제조를 담당한 공범 B(26)씨도 검거했다. 또 밀수와 유통에 가담한 C(20)씨까지 추가로 붙잡았다.인천공항세관은 “MDMA 마약 원료 물질의 밀수부터 국내 제조·유통까지 전 과정을 적발한 첫 사례”라며 “최근 범죄 조직이 해외에서 완제품을 들여오는 대신 원료를 반입해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판 ‘브레이킹 배드’ 현실로…원료 밀수해 주택가에서 마약 제조한...
특히 제조를 담당한 B씨는 인터넷 검색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조법을 습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주택가 빌라에 실험 장비와 알약 제조기를 설치해 은밀히 마약을 만들어왔다. 평범한 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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