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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한국인 보고 따라하자” 이제서야 ‘열광’…K뷰티 타고 美에 번진 ‘이것’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익숙했던 ‘양산 문화’가 미국으로 번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자외선 노출을 피하려는 수요가 커진 데다 K뷰티 열풍이 피부 관리 방식을 ‘선크림 바르기’에서 ‘햇빛 자체를 피하기’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익숙했던 ‘양산 문화’가 미국으로 번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자외선 노출을 피하려는 수요가 커진 데다 K뷰티 열풍이 피부 관리 방식을 ‘선크림 바르기’에서 ‘햇빛 자체를 피하기’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 안 와도 우산 쓴다…미국까지 번진 ‘양산 문화’

21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에서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강한 햇빛과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는 여름철 양산을 쓰는 모습이 익숙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낯선 문화였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이 반복되고 자외선 노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양산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양산을 단순히 햇빛을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옷차림과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콘텐츠가 공유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자외선 차단을 강조하는 것도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용산역 앞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실제 판매량도 뛰고 있다. 뉴질랜드 우산 브랜드 블런트의 자외선 차단 우산 판매량은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미국 우산 업체 데이브크는 지난해 처음 양산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블런트 창업자는 NYT에 양산 수요가 늘어난 배경 중 하나로 SNS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통해 퍼진 한국식 피부 관리 문화를 꼽았다. K뷰티의 영향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데 그치지 않고 햇빛 자체를 피하려는 습관까지 함께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 인텔로는 글로벌 자외선 차단 우산 시장이 지난해 18억달러에서 2034년 29억달러(약 4조25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장의 대부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차지했지만 북미 비중도 이미 18.5%에 달했다.

선크림 넘어 ‘햇빛 자체를 피한다’…K뷰티가 바꾼 습관

양산 열풍의 한 축에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진 K뷰티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사용하는 한국식 피부 관리법이 알려지면서 모자와 의류, 양산 등을 활용해 햇빛 노출 자체를 줄이는 방식에도 관심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K뷰티의 성장세는 수출에서도 확인된다. 21일 관세청과 프랑스 세관 통계를 동일 품목(HS코드 3304)으로 비교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한국의 기초·색조 화장품 수출액은 57억2453만달러(약 7조9857억원)로 집계됐다. 프랑스는 56억9401만유로(약 9조2798억원)로 여전히 앞서 있지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서는 이미 순위가 뒤집혔다.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2023년 10억2304만달러로 프랑스의 11억7167만달러에 못 미쳤지만 2024년 15억4759만달러로 늘며 프랑스를 추월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이 17억4881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프랑스는 10억6228만달러에 그쳤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해 프랑스의 향수·스킨케어 등 화장품 수출이 20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함께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힌 K뷰티와의 경쟁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40도 폭염 뒤엔 기록적 폭우…韓 ‘우양산’ 검색 27배 폭증

국내에서는 최근 극단적인 날씨 변화가 우양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뜨거운 햇볕을 막기 위해 챙겼다가 갑작스러운 폭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실용성이 부각된 것이다.

지난달 29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42.5도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난 15~17일에는 남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졌다.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올해 6~7월 ‘UV차단 양산’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초경량 양우산’은 188%, ‘암막 양우산’은 13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기후변화에 K뷰티를 통해 높아진 자외선 차단 관심까지 맞물리면서 관련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피부 관리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데서 나아가 양산과 모자, 의류 등을 이용해 햇빛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확장되면서 우산 시장에도 새로운 소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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