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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국은 죽지 않는다”…日배우 출신 ‘정치 반항아’ 정계 은퇴 왜

영화 ‘배틀로얄’ ‘GO’ 등으로 유명한 배우 출신 일본 정치인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郎) 레이와 신센구미 전 대표가 9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한국 영화 ‘마이웨이’ ‘역도산’ 등으로 한국에도 친숙한 배우다.

“한국은 죽지 않는다”…日배우 출신 ‘정치 반항아’ 정계 은퇴 왜

국제일반

“한국은 죽지 않는다”…日배우 출신 ‘정치 반항아’ 정계 은퇴 왜

중앙일보

야마모토 다로 레이와 신센구미 대표가 9일 정계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TBS 캡쳐

영화 ‘배틀로얄’ ‘GO’ 등으로 유명한 배우 출신 일본 정치인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郎) 레이와 신센구미 전 대표가 9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한국 영화 ‘마이웨이’ ‘역도산’ 등으로 한국에도 친숙한 배우다.

야마모토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건강 문제와 과속 운전으로 사퇴 의사를 밝히며, “(과속 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목표로 하는 활동에서 은퇴하겠다”고 했다.

야마모토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고속도로에서 렌터카를 운전하다가 제한속도(시속 80㎞)를 초과한 시속 149㎞로 주행해 적발됐다.

그는 이날 회견에 앞서 지난 1월 “다발성 골수종 직전 단계에 있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당 대표만 맡아왔다.

“살아있고 싶은 세상으로 바꾸는 것이 정치”

“죽고 싶은 세상을 살아있고 싶은 세상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정치입니다.”

2019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신당 레이와 신센구미를 들고 나온 야마모토 대표가 내걸었던 문구다. 레이와 신센구미는 이 선거에서 창당 석 달 만에 228만표(득표율 4.6%)를 얻어 비례 2석을 확보해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비례 1·2순위에 루게릭병 환자 후나고 야스히코(舩後靖彦)와 중증장애인 기무라 에이코(木村英子)를 배치해 당선시켜 화제를 모았다. 야마모토 대표 자신(비례 3번)은 낙선했다.

하지만 이 선거에서 그가 보여준 강력한 대중 동원력과 거리 연설, 온라인 활용 등은 일본 정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언론에서는 ‘레이와 돌풍(れいわ旋風)’이라고 표현했다.

야마모토 대표는 1991년 고등학생 때 TV 예능프로그램 ‘천재 다케시의 건강이 나오는 TV’를 통해 연예계 데뷔했다. 이후 영화 ‘배틀 로얄’, ‘GO’, NHK 대하드라마‘신센구미!’ 등에 출연했고 일본영화비평가대상 남우조연상, 블루리본상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배우로도 좋은 경력을 쌓아나갔다.

그랬던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계기가 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통해 반원전 활동을 펴며 2013년 참의원 도쿄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 생활당·자유당을 거쳐 2019년 레이와 신센구미를 창당했다.

야마모토 대표는 “생산성으로 인간의 가치를 재게 해서는 안 된다”며 생활고와 빈곤 문제를 정치의 전면에 내세웠고 복지 확대, 적극 재정, 최저임금 인상, 사회보장 확대 등을 요구했다.

또 과거사 문제에서도 “옛 세대가 잘못된 전쟁에 돌입해 많은 사람을 상처 입혔다는 사실은 지울 수 없고,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일본 사회의 역사 인식과 반성을 촉구했다.

“나는 우익도, 좌익도 아닌 프리스타일”

2019년 한일 수출규제 갈등 때도 거리연설 중 “일한관계가 악화돼서 기뻐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관계 회복을 강조했을 때 “한국 죽어라”라는 고성이 나오자, “한국은 죽지 않는다”며 “설령 상대가 부적절한 발언을 하더라도 신사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것이 성숙한 국가의 태도”라고 말했다.

다양한 이슈에 대한 그의 노선은 일본에서 좌파로 분류됐고, 일각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2019년 선거 유세에서는 “좌익”이라는 야유가 나오자 “사람을 카테고리로 나누지 마십시오. 저는 우익도 좌익도 아닌 프리스타일입니다”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편 그의 퇴장으로 레이와 신센구미는 당명도 바꿀 계획이다. 야마모토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야마모토라는 과거의 유물이 당에 계속 드리워져서는 안 된다”며 당명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지지통신도 레이와가 17일 대표선거를 고시하고 31일 투표를 실시한 뒤 당명을 바꿀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쿄=유성운 특파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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