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글로벌 의제 공동대응·경제협력 강화”…공동성명 채택
중앙일보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앞줄 가운데)과 각국 장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아프리카 측이 1일 ‘2026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글로벌 의제에 대한 공동 대응과 경제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외교부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이를 통해 “지정학적 불안정성,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현 상황이 글로벌 경제와 아프리카 및 한국에 미치는 영향, 아프리카의 식량 안보와 경제적 안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 경로와 핵심 광물과 관련해 아프리카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했다”며 “이를 양측 간의 관계를 심화하고 강화하는 귀중한 기회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배정을 늘리면서 개발 협력을 위한 체계적인 토대를 구축하는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측은 “무상원조 분야에서 한국의 4대 전략적 목표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 지원 등을 통해 한-아프리카 간 개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성명에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를 통해 단일 시장을 구축하고 역내 경제 통합을 진전시키려는 아프리카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은 한-AfCFTA 협력 기금, 세관 당국 역량 강화, 원스톱 원산지 관리 시스템(OOMS) 구축 지원 등으로 아프리카의 통합 노력을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2024년 6월 한국에서 열린 ‘한국 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과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국의 2029년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제안을 환영한다는 내용도 이번 성명에 담았다. 앞서 정부는 2024년 6월 아프리카 48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아프리카 외교장관 등 50개국 대표와 아프리카연합(AU),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가 아프리카 전체 국가와 지역 기구를 초청해 외교장관회의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세계가 공급망, 에너지, 식량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합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아프리카의 긴밀한 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수한 기술력과 발전 경험을 가진 한국과 성장 잠재력 및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아프리카가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를 공동 주재한 아프리카연합 부의장국 가나의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 외교장관은 환영사에서 “아프리카와 한국은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갖고 있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에서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며 “이번 회의가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만들어진 추진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아프리카 측은 한국의 개발 경험과 기술 역량이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제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양측 간 경제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양측 간 개발 협력이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해나갈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의 성과를 토대로 아프리카 각국 및 지역 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외교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교역·투자, 개발 협력, 평화·안보 등에서 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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