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하이브랩, IPO 본격화…흑자 기반 재무 체질 개선 '시험대'

하이브랩은 2012년 설립 이후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기업과 넷마블, NHN, 크래프톤 등 게임사를 포함해 200여 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온 디지털 에이전시다. IPO를 앞두고 재무 체질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하고...

하이브랩, IPO 본격화…흑자 기반 재무 체질 개선 '시험대'

사진=하이브랩

기업공개(IPO)에 착수한 AI 테크 기업 하이브랩이 재무구조 안정성을 상장 전 점검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단기성 부채 구조와 수익성 변동, 일정 고객 집중도 등 짚어야 할 요소도 함께 드러났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브랩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부채는 약 428억원으로 전년(373억원) 대비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0% 수준이다. 특히 금융부채 약 338억원 대부분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구조로 단순 수치보다 차입 구조의 질이 중요한 포인트로 지목된다. 사실상 ‘단기 차입 중심 재무 구조’가 형성된 셈으로 성장 투자와 함께 운전자본 부담이 동시에 반영됐다.

다만 회사 측은 이를 사업 구조 특성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으로 설명한다.

하이브랩 관계자는 “부채비율 200%는 종속회사를 포함한 수치이며 단기 금융부채는 자회사 키스톤마케팅컴퍼니의 광고 매체 운영 자금 성격이 크다”며 “본사 기준으로는 부채비율 116%, 유동비율 152%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단기 부채 비중이 높지만 연간 500억원대 매출과 현금성 자산 137억원을 감안하면 유동성은 일정 부분 방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이브랩은 2012년 설립 이후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기업과 넷마블, NHN, 크래프톤 등 게임사를 포함해 200여 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온 디지털 에이전시다. IPO를 앞두고 재무 체질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AI 솔루션인 아비코(AVIKO)와 디티오씨제이(DToCJ) 상용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고 자회사 경영 정상화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키스톤마케팅컴퍼니의 영업적자도 2024년 16억원에서 지난해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아비코’는 기업이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통합 관리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이브랩이 15년간 수행한 프로젝트의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최적의 결과물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또 다른 솔루션인 ‘디티오씨제이’는 웹·모바일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화면 구성과 콘텐츠를 개인화하는 플랫폼이다.

이 같은 AI 신사업 확대와 기존 프로젝트 수행 업무가 맞물리며 자금 소요 역시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운전자본 부담 확대 흐름이 확인되는 가운데 미지급금은 약 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늘었다. 차입금 역시 100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외부 자금 의존도가 이어졌다. 대기업 중심 프로젝트 기반 매출 구조상 광고 매체비를 선집행한 뒤 고객사로부터 정산받는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채 성격을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AI 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적 레버리지라고 볼 수 있지만 운전자본 부담이 누적된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선확보 후 집행 구조는 업계에서 일반적인 방식”이라며 “우수 인력 확보와 AI 솔루션 개발 등 전략적 투자 성격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37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수익 구조에서는 안정성과 과제가 동시에 나타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19억원, 영업이익 33억원 가운데 제일기획과의 거래에서만 156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해 약 30%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레퍼런스라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 고객 의존도는 외형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결 자회사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개선 과제다. 베트남 법인을 제외하면 ▲링크스 ▲하이브랩스튜디오 ▲키스톤마케팅컴퍼니 ▲KSMC SE ASIA ▲하이브랩 재팬 등이 매출 확대에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광고·마케팅 계열사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법인은 초기 투자 단계 성격이 강한 반면, 일부 자회사는 구조적 수익성 개선이 요구된다.

수익성의 질 측면에서도 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영업흑자 기조는 유지됐지만 무형자산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3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는 차입 구조 외에도 리스부채(약 32억원)와 외환 변동성이 변수로 꼽힌다.

다만 회사는 AI 기반 신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B2B AI 워크포털과 초개인화 플랫폼 등 자체 솔루션 상용화를 통해 반복 매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장 전 재무 구조 개선의 가시성과 AI 사업의 수익 기여 시점이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롯데쇼핑, 나우회계법인, SDN, 아이티센그룹 등을 거친 M&A 전문가 박정재 씨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지난해 선임했다. 박 CFO는 재무와 전략기획, IR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이후 회사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SK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AI 사업의 재무적 기여 시점과 관련해 회사 측은 “AI 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실적 반영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