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 M15./뉴스1
지난해 한국 지역경제가 반도체 산업 유무를 기준으로 확연히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충북은 전국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건설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전남·대구 등은 뒷걸음질쳤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충북의 지난해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4.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반도체·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생산이 급증하면서 광업·제조업이 7.6% 성장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서울(2.3%)과 경기(2.0%)도 나란히 상위권에 자리했다. 서울은 서비스업(3.0%)이, 경기는 광업·제조업(4.9%)이 각각 성장을 이끌었다. 울산·경북·부산·전북·광주·세종은 소폭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건설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제주(-2.0%)는 서비스업(-2.1%)과 건설업(-16.5%)이 동시에 쪼그라들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남(-1.8%)과 대구(-1.3%)도 건설업이 각각 17.9% 급감하며 역성장했다. 경남·충남·강원·인천·대전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업 침체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5개 권역 전체에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고 전국 평균으로도 -9.3%에 달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전국적으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충북 청주, 경기 평택·화성·용인·기흥 등은 반도체 수혜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3분기보다 경제 성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GRDP 성장률이 1.9%에서 1.6%로 소폭 내렸는데, 광업·제조업 성장률은 3분기 3.5%에서 4분기 1.7%로 꺾였다. 경기 광업·제조업 성장률이 기준 9.4%에서 2.2%로 급격히 둔화한 영향이 컸다.
반면 충북은 4분기에도 광업·제조업 성장률이 8.5%로 3분기(5.7%)보다 올랐고, 인천은 광업·제조업 성장률이 3분기 -4.4%에서 4분기 5.5%로 상승했다. 4분기 GRDP 기준 역성장 지역은 강원·경남·대전·충남·전남·세종·제주 등 7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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