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나무에 치명적인 재선충병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푸르러야 할 산들이 온통 붉은빛으로 변하고 있는데, 전북 제1호 지방정원인 정읍 구절초 정원까지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위기여서 대책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읍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8㎞가량 떨어진 두승산.
한창 녹음이 짙을 시기이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산 전체에서 불이 난 듯 붉은빛이 번지고 있습니다.
소나무들이 치료제가 없는 재선충병에 걸린 겁니다.
감염된 소나무들은 대부분 고사하는데, 2, 3년 전부터 이 일대 산을 휩쓸고 있습니다.
[유영남/인근 마을 통장 : "원래는 우리 애국가 가사처럼 소나무가 아주 싱싱하고 좋았습니다, 우리 지역 소나무들이. 한 2년 내지 3년 전부터 이렇게 재선충이 오더니 갑자기 급속도로…."]
지난해 전북 지역에서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모두 9천 819그루, 1년 전보다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 평균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재선충병이 본격적인 확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전북에서는 해발 100미터 안팎의 평야 지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방제 시기가 제한적인 데다 예산과 인력이 없어 막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임윤희/정읍시 산림녹지과 과장 : "9월부터 그다음 해 5월까지 하는 방제 시기가 제한적이고, 그다음에 산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까 그 인력이랄지 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재선충병은 나무만 고사시키는 게 아니라 지역 경제도 위협합니다.
구절초와 수십 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전북 제1호 지방정원, 구절초 지방정원.
한 해 방문객이 4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데, 재선충병 발생 지역과 불과 10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승식/전북도의원/경제산업건설위 : "소나무가 죽으면 구절초 공원도 의미가 없죠. 여기 소나무가 정말 아름답고 또 산세가 좋기 때문에 구절초 공원이 지금 더 유명해지고 있거든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숲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위협하는 재선충병.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대폭적인 방제 예산 증액 등 특단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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