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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평창대관령음악제, 선율로 잇는 과거와 미래]①평창이 빚어낸 클래식의 시간

매년 여름이면 평창에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모인다. 무대는 대관령의 자연 속으로 펼쳐지고, 관객들은 실내악부터 오페라, 오케스트라까지 폭넓은 클래식 레퍼토리를 만난다. 올해 23회를 맞는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23일 평창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23일부터 ‘계승과 혁신(Legacy and Innovation)’을 주제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개막공연 모습.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매년 여름이면 평창에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모인다. 무대는 대관령의 자연 속으로 펼쳐지고, 관객들은 실내악부터 오페라, 오케스트라까지 폭넓은 클래식 레퍼토리를 만난다. 올해 23회를 맞는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23일 평창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수많은 문화예술 축제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가운데 20년 넘게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음악제로 자리매김한 배경은 무엇일까.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순한 공연 축제를 넘어 기획형 음악제라는 점이다. 매년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메시지를 담아내는 큐레이션이 음악제의 정체성을 만들어 왔다. 바로크 시대 작품부터 현대음악과 초연작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레퍼토리와 독주, 실내악, 오페라, 오케스트라를 아우르는 폭넓은 구성은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결을 경험하게 했다.

◇올해 23회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예술가와 관객을 음악으로 연결하고 있다.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예술감독을 맡아 음악제의 방향성을 이끌어온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초대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효를 시작으로 첼리스트 정명화·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거쳐 현재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주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서로 다른 음악 세계를 구축한 연주자들은 시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예술적 깊이를 더했고 이는 음악제가 국내외 음악 애호가들의 신뢰를 얻는 밑바탕이 됐다.

음악제는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예술가와 관객을 연결하는 장을 만들어 왔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자연환경과 대관령의 맑은 공기, 야외공연장인 뮤직텐트(Music Tent)는 공연장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었다. 산과 숲, 하늘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세계 정상급 연주를 감상하는 경험은 도심 공연장에서 만날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외 음악가들이 해마다 평창을 찾으며 국제적인 문화예술 지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음악제는 문화예술과 관광을 결합한 국내 대표 예술축제로 성장했다.

◇양성원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사진은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 공연 당시.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23년의 역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 해 한 해 축적된 기획과 예술적 완성도, 음악가들의 참여 그리고 평창이라는 공간성이 더해지며 오늘의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만들어졌다. 음악제를 지속시킨 힘은 단순히 오랜 시간이 아니라, 변화를 거듭하면서도 클래식 음악이 지닌 본질을 지킨 꾸준함에 있다. 올해 음악제가 내건 ‘계승과 혁신(Legacy and Innovation)’이라는 주제 역시 지난 23년의 시간 위에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질문이자 새로운 출발이다.

양성원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은 올해 음악제를 통해 과거의 유산이 새로운 창작의 토대로 이어지는 과정을 탐구한다. 양 감독은 “예술의 흐름 속에서 계승이 어떻게 혁신으로 이어지고 시대의 언어가 될 수 있는지 조명하고자 한다”며 “각각의 공연을 하나의 서사와 여정으로 연결해 하나의 흐름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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