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격전지’ 부산 북갑
국힘서 반드시 탈환해야 목소리
당내 일각선 표심분산 우려 제기
與, 중량급 인사 차출로 판키우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8일 앞둔 지난 16일 오후 대구 서구 대구시선관위에서 열린 선거 장비 교육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지분류기 등의 장비를 시연해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치권의 관심이 부산 북갑에 쏠리고 있다. 여대야소 국회 구도 속에서 지역구 의석 하나가 아쉬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부산 북갑을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부산 북갑을 탈환하지 못할 경우 향후 당내 역학 구도와 차기 총선 공천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단순히 의석 한 석을 잃는 차원을 넘어 ‘영남에서도 밀린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부산·울산·경남(PK)을 비롯한 영남권 전반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강해 ‘텃밭’, ‘안방’ 등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북갑은 보수 민심이 강한 부산임에도 진보 성향 후보가 여러 차례 선택받은 곳이라는 데서 ‘낙동강 벨트’의 대표적 격전지로 꼽힌다.
부산 북갑은 과거 부산 북·강서갑이던 시절에는 보수정당이 줄곧 승리했지만 2016년 제20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승리했다. 선거구 개편 뒤 치러진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전 의원이 득표율 52.31%를 기록하며 3선에 성공했다.
부산 북갑 현역 의원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오른쪽)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1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파란 점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부산 지역구 18곳 중 17곳을 석권했지만, 유일하게 넘지 못한 곳이 바로 부산 북갑이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당은 ‘부산 전석’을 위해, 또 여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서로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북갑 탈환에 성공할 경우 낙동강 벨트 전반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반면 이번에도 고배를 마신다면 장동혁 지도부 하 국민의힘의 중도·무당층 확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등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당대표직에서 사퇴, 제명당한 한 전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야인’ 생활이 장기화할 수 있다. 이 경우 복당과 정치적 입지 회복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보수 표심 분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친(親)한동훈계 등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의 복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현 지도부와 중진들은 이를 허용하는 대신 부산 북갑에 전략공천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역시 맞대응에 나섰다. 중량급 인사 차출을 통해 판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의 출마를 연일 종용하는 가운데 하 수석은 이번 주중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동시에 다른 후보도 물색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친 뒤 주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정가에서는 이번 부산 북갑 ‘빅매치’가 영남권 민심의 향배를 진단할 바로미터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과 한 전 대표 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양강 구도 속 접전 양상으로, 무산되면 다자 구도 속 예측 불허의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의 흐름도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공개한 4월 3주 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PK 유권자의 44%는 ‘지선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PK 유권자 중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0%였다.
주요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PK 유권자의 42%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PK 유권자 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중은 29%로, 양당 격차가 1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밖에 진보당 4%, 개혁신당 2%, 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각 1%, 무당층 20%로 집계됐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3.8%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