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독립 중요” 공화당 의원 틸리스
법무부 “수사 종결, 연준 감찰관에 이관”
공화당인 톰 틸리스 미 상원 의원이 지난 2일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에 대한 미 상원 인사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를 비난하며 연준 독립성을 강조하는 문구를 가리키고 있다. 이 문구는 워시의 과거 연설에서 따왔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난해 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해 진행돼온 법무부 수사가 종결되면서 차기 의장 후보자인 케빈 워시 임명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파월에 대한 수사 종결은 사실상 연준 의장 승인권을 가진 미 상원의 다수당이자 여당인 공화당 의원 톰 틸리스(Tillis)가 주도했다. 그는 연준의 독립성을 대통령이 보장하지 않는다면 여당 의원이더라도 차기 연준 후보 선임에 협조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우고 밀어붙여 ‘수사 종결’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후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은행위원회)는 26일 “29일 워시 후보자 지명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후보자는 대통령 지명 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표결, 상원 전체 회의 표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다음 달 15일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에 대한 수사 종결과 후임인 워시 임명을 ‘패키지’로 묶어 밀어붙인 틸리스는 2015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으로 일하는 공화당 내 주류 정치인이다. 2선 의원인 그는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3선에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트럼프의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선거 부담을 덜면 트럼프 강성 지지층이나 선거 자금 모금과 관련해 트럼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사라진다.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가 지난 21일 미 상원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지난 21일 워시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는 경박한 가짜 수사”라며 “이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실패할 공격에 불과하다”고 트럼프를 비난했다. 이어 “워시 지명자 개인의 자질은 훌륭하지만, 법무부의 부당한 수사가 완전히 끝났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위원회 표결을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법무부의 부당 수사’는 파월이 연준 본부를 리모델링하며 과도한 비용을 썼고 이에 대해 의회에 위증했다는 혐의에 대한 수사를 가리킨다. 파월은 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수사가 트럼프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 맞서온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해 왔다.
현재 은행위원회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된다. 틸리스는 민주당 전원이 ‘반대’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반대로 돌아서면 찬성 12명, 반대 12명이 돼 표결에 붙이기 위한 ‘과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했다. 틸리스는 청문회 때 “통화정책 운용의 독립성은 선진 현대 경제의 핵심이다. 그 혜택만 누려온 사람들은 이 독립성의 중요성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는 워시의 2010년 연설문을 인용하기도 했다.
틸리스가 버티자 법무부 수사를 이끌어온 지닌 피로(Pirro) 워싱턴 DC 연방 검사장은 지난 24일 파월에 대한 조사를 연준 감찰관에게 이관했다면서 “우리 검찰청의 수사는 종결할 것을 지시했다”고 X를 통해 밝혔다. 피로는 “추후 드러나는 사실 관계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수사 재개를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틸리스는 26일 NBC 방송에 나와 “법무부로부터 사건이 완전히 종결됐다는 확답을 받았다”면서 워시 임명을 위한 표결 절차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미 법무부는 연방 범죄에 대한 기소권이 있으며 연방 검찰을 통해 이를 행사한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피로 검사장은 트럼프와 친분이 있는 측근 인사로, 트럼프가 지난해 임명해 ‘정치 수사’ 논란이 일었다.
I have been clear from the start: the U.S. Attorney’s Office criminal investigation into Chair Powell was a serious threat to the Fed’s independence, and it needed to end before I could support Kevin Warsh’s confirmation. I welcome the Inspector General's investigation. This is a…— Senator Thom Tillis (@SenThomTillis) April 26, 2026
틸리스는 26일 X에 “나는 처음부터 파월에 대한 연방 검사의 범죄 수사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며 “연준은 이제 이런 방해 요소로부터 벗어나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 할 때이며 빼어난 의장 후보자인 워시의 인준을 지원할 것”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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