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APEC 정상회의 때 거론
안규백 “北 핵무기 80~120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57개 핵무기 보유’ 발언과 관련해 “정부의 북한 핵무기 자체 추정치는 보통 80~120개로 보지만 정확한 수치는 제한적”이라면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할 수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57개가 있다고 했는데 알고 있었느냐”’고 질의하자 “숫자가 좀 상이한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안 장관은 ‘핵무기 숫자를 트럼프 대통령이 57개라고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국 국방장관이 거기에 대해 논평한다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고, ‘북한이 핵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평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인정보다는 우리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전략적 자세로 봐 달라”고 확답을 피했다.
인 장관은 특히, 정부의 비핵화 정책은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며 “미국의 전술핵(배치)도 우리가 받아들이면 안 된다. 미국의 핵우산을 확실히 제공받는 정책으로 우리가 일관되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김정은과의 연내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11월 중국 선전에서 있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서한을 주고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그와 잘 지낸다. 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며 갑자기 “(김정은)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근접한 수치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핵 보유 세력’이라 불러왔지만 구체적인 무기 숫자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6일 한미 연합 훈련 대폭 축소 지시를 밝히면서 김정은을 향한 유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17일에는 구체적인 시점 등을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의 제안에 김정은이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정은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고 (미국에) 똑똑한 대통령이 있는 한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김정은과의 친분이 있기 때문에 핵·미사일 위협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편 북한은 19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김여정 명의 담화에서 “미·북 지도자 소통은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면거도 “우리 국가 수반(김정은)은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대해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으며, 두 지도자의 관계는 훌륭하고 이는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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