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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의 창] 위험자산 다시 담는 기관

전쟁 이후에도 올해 실적 전망치가 오히려 상향 조정됐으며, 투자자들은 실적 가시성과 성장성이 높은 정보통신(IT) 업종 중심으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미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된 반면 유럽 증시는...

[투자의 창] 위험자산 다시 담는 기관

■김민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한국 대표

김민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한국 대표

스테이트 스트리트 위험선호지수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위험자산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주식 비중은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하며 이전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고, 이는 1998년 지수 집계 이후 손꼽힐 정도의 큰 월간 증가폭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현금 자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 나타났던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도 단기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중동 갈등이 제한적 범위 내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변동성 역시 이미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됐다. 여기에 견조한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전망이 유지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위험 포지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업종 실적 개선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전쟁 이후에도 올해 실적 전망치가 오히려 상향 조정됐으며, 투자자들은 실적 가시성과 성장성이 높은 정보통신(IT) 업종 중심으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미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된 반면 유럽 증시는 고유가 환경 속 수익성 우려로 가장 강한 매도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과 대만 등 기술주 비중이 높은 아시아 증시는 예외적으로 강한 투자 수요를 유지했다.

신흥국(EM) 증시는 연초 이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주가지수(MSCI ACWI)를 11%포인트 웃돌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다. 한국과 대만은 각각 MSCI ACWI 대비 65%, 37% 초과 상승한 반면 인도와 중국은 각각 11%, 10% 하회했다. 투자자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한국과 대만 주식 비중을 크게 확대했으며, 현재 두 시장은 MSCI 유니버스 내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로 큰 벤치마크 대비 초과비중을 기록 중이다.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견조한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가장 큰 비중 축소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저평가 매력은 존재하지만 부진한 실적 전망이 투자 심리를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 자금 흐름 역시 이러한 실적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상당한 비중이 구축된 한국·대만 기술주에 추가 자금을 유입하는 반면 구조적 과제에 직면한 중국과 인도 시장은 회피하는 모습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미 한국 증시에 상당한 포지션을 구축한 상태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비중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기술주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한국 증시의 추가 초과 성과를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했다.

외환시장에서는 3월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를 보였던 달러 매수세가 4월 들어 빠르게 약화됐다. 대신 투자자들은 고베타 신흥국 통화와 원자재 통화로 이동했으며, 캐리트레이드 포지션도 다시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국 채권과 고수익 채권에 대한 수요 역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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