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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퇴원한 장동혁 “당 대표 거취는 당원 몫”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 사퇴 압박을 받아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병원 입원 엿새 만인 24일 국회로 복귀하며 대표직 사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퇴원한 장동혁 “당 대표 거취는 당원 몫”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 24일 오전 엿새 만에 퇴원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 사퇴 압박을 받아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병원 입원 엿새 만인 24일 국회로 복귀하며 대표직 사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반면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대표 폐지론’을 꺼내 들며 원내 중심 정당으로의 체제 개환을 주장해 지방선거 이후 당권 거취와 쇄신 방향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퇴원한 후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의 거취는 당 대표 마음대로나 몇몇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자신을 향한 쇄도하는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현 상황을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에도 힘이 부치는 마당에 무가치한 갈등으로 힘을 소진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지금은 참정권 회복 특검에 집중하고 재선거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을 쇄신하고 기강을 확립하는 일이 ‘보수 재건’의 첫걸음”이라며 당원 중심의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제기한 ‘원내 중심 정당’ 주장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큰 정치개혁 어젠다로 다뤄야 할 문제지, 당 대표 혼자나 몇몇 의원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같은 날 오 시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장 대표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과 정당 개혁론을 펼쳤다. 이번 세미나에는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분의 1이 넘는 28명이 대거 참석해 오 시장의 당내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오 시장은 강연에서 한국 사회를 “과잉 정치화된 사회”로 규정하며 “미국처럼 별도의 당 대표 없이 원내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는 ‘원내 중심 정당’으로 가야 불필요한 왜곡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굳이 모든 사회 현상에 당 대표가 관여해 정쟁을 일상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다. 다만 장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당장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니니 불필요하게 서두르다 부작용을 낳기보다 중진 의원들이 무게감 있게 역할을 하며 지혜롭게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론’에 무게를 실었다.

당내 비판 여론도 여전히 거세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 절대다수가 리더십 상실을 말하는데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리를 지키려 한다”며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패장이 이런 뻔뻔함을 보인 적은 정당사에 없다”며 “사퇴를 거부하려면 적어도 당원들에게 재신임이라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두고 ‘당원 주권’을 방패 삼아 정면 돌파를 선택한 장 대표와 ‘원내 중심 정당 개혁’과 ‘질서 있는 퇴진’을 내세운 오 시장 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주도권 싸움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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