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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합시대 지역 현안 현주소]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 속도

군공항 이전, 무안공항 정상화, AI산업 육성, 국립의대 설립, 달빛철도 등 광주·전남의 미래를 좌우할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통합시대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

[통합시대 지역 현안 현주소]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 속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지역사회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통합은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군공항 이전, 무안공항 정상화, AI산업 육성, 국립의대 설립, 달빛철도 등 광주·전남의 미래를 좌우할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통합시대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 사이,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현안들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쌓여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안은 상생의 디딤돌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사안은 갈등을 키우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본보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통합시대 지역 현안을 다시 묻는다. 통합의 기대와 과제를 함께 짚으며, 주요 현안들이 광주·전남 공동 번영의 발판이 될지, 새로운 충돌의 불씨가 될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여수 낭도. 전남도 제공

오는 9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대규모 국제행사가 펼쳐진다.

전남도·여수시 주최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전남광주 행정통합으로 판이 커진 무대에서 막을 올리게 된다.

한때 행사장 공사 지연, 참가국 저조 등으로 주춤하던 섬박람회가 최근 정부의 적극 지원에 힘입어 활기를 띠며 지역민의 성공적 개최 열망을 받고 있다.

이번 섬박람회는 2년 뒤 있을 G20 정상회의와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 전초전 성격도 있어 통합특별시 미래 종합발전 전략 차원에서 준비돼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다시 말해 섬박람회가 단순한 일회성 국제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미래 유산으로 기능하기 위해 ‘축적의 과정’을 밟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수섬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란 주제로 2개월간(9월 5일~11월 4일) 여수 돌산 진모지구,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선보이며 섬의 가치를 공유한다.

현재 기반 시설 공사 공정률은 80% 정도로 6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주행사장 시설물·전시관 랜드마크인 ‘주제섬’ 공사도 공정률 50%를 기록, 7월 완료될 계획이다.

개막까지 5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드웨어 측면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전시기획 등 소프트웨어 완성도도 높여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여수세계섬박람회 현장 점검. 전남도 제공

9월부터 2개월간 섬 가치·바다 미래상 공유

섬박람회조직위는 이번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섬에 대한 논의의 장 마련 △생태계 터전으로서 섬과 바다의 미래상 공유 △국내외 섬 국가 및 도시 간 협력체계 구축 △국제사회에서의 섬 경쟁력 확보 및 섬 가치 제고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섬박람회조직위 관계자는 “행사 시설을 7월까지 완료하고 8월 시범운영에 돌입해 9월 성공적인 개최가 이뤄지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은 기간 더 촘촘하게 총력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섬박람회에는 세계 30개 섬 보유국과 국제기구 등이 참가해 기후 위기와 자원, 인구 문제에 대한 지구적 해법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생태·문화·역사·관광, 에너지 등 섬이 지닌 가치를 세계인과 사유하는 정부 공인 국제박람회로 미래 섬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구체적 행사 프로그램으로 섬 체험과 함께 세계섬도시대회 및 국제섬포럼을 포함한 학술행사, 기획공연 및 상설무대공연 등을 다양하게 준비한다.

섬박람회조직위는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홍보관 조성, 전국 단위 홍보마케팅 등을 전개하며 관람객 유치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또 임시주차장 및 셔틀버스 운영, 시내버스 노선 개편 등 교통 대책을 연일 점검하고 있다.

관람객이 대거 몰리는 만큼 교통 편의를 위해 임시주차장 12곳(7400여 면), 셔틀버스 9개 노선(주중 30대·주말 최대 60대) 운행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대회 핵심축인 숙박과 음식 분야에서도 ‘섬 1박 3식’, ‘섬 힐링밥상’ 등 체류형 상품을 내놓으며 지정업소 확대와 친절서비스 개선을 통해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남도와 섬박람회조직위는 섬박람회 기간 통합특별시의 매력을 알리는 차원에서 굵직한 행사를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2026 문화의 달 행사를 비롯해 남도 K-가든 페스티벌, 제3회 김밥 페스티벌, 2026 소금박람회, 남도 주류 페스티벌, 국제 섬 워크캠프 등 주요 행사를 한데 묶어 선보인다.

여수세계섬박람회 도민보고회. 전남도 제공

다만 대규모 국제행사인 섬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보완이 신속하고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유튜버 ‘충주맨’ 김선태 씨가 올린 ‘여수 홍보’ 영상에서 황량한 행사장 공사 현장과 폐어구가 널브러진 섬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우려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주문했다.

이후 김민석 국무총리가 섬박람회 준비 현장을 직접 찾아 대회 준비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지방선거 시기에 집중력을 높여달라. 지자체가 주도성과 책임성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8월 전북 새만금에서 발생한 ‘잼버리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역 안팎에서 이어진다. 당시 열악한 시설과 미흡한 준비, 폭염 등 악천후가 겹쳐 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조기 퇴영한 일로 국제적 망신을 샀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일부 행사가 열리게 될 여수엑스포 전경.  전남도 제공.

준비 미흡 ‘제2 잼버리’ 우려 속 정부 적극 지원

이번 섬박람회가 9월에 시작되는 만큼 안전 문제가 지속해서 떠오른다. 여름이 지난 때라고 하지만 때늦은 폭염이 지속하고 갑작스러운 태풍 등 기후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컨트롤타워 기능을 상실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세워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행사 기간 박람회장 주변 쓰레기와 바가지요금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쾌적하고 ‘기분 좋은’ 섬박람회를 위해 손님맞이 범시민실천운동 등이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방문객 30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이고 여수시는 물론 통합특별시에 대한 국내외 인식 제고를 위한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포스터

이번 섬박람회 예산이 갈수록 비대해지면서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총예산이 연계사업까지 포함하면 1611억 원으로 막대한 만큼 씀씀이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도의회를 중심으로 이 같은 ‘감시’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섬박람회 준비기간이 5년에 달함에도 박람회의 수익사업 부진과 후원 실적 저조 등을 거론한다.

섬박람회조직위 관계자는 “섬박람회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남은 기간 행사장 조성부터 관람객 유치, 손님맞이 준비 사업 운영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도와 여수시, 조직위원회 간 적극 협력으로 섬박람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특히 행사장과 주요 관광지 일원 환경정비, 편의시설 확충 등 서비스 품질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탄 기자 chchta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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