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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토큰증권은 미래 핵심산업"…나스닥·DTCC 만난 금융위, 'K자본시장 판' 다시 짠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미국 나스닥과 증권예탁결제원(DTCC), 홍콩거래소(HKEX) 등 글로벌 자본시장 핵심 인프라 기관들과 잇따라 만나 토큰증권과 결제주기 단축 등 국내 자본시장 개혁 과제를 논의했다.

"토큰증권은 미래 핵심산업"…나스닥·DTCC 만난 금융위, 'K자본시장 판' 다시 짠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美 나스닥(Nasdaq) 부회장 밥 맥쿠이(Bob McCooey), 美 증권예탁결제원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 CRO 티모시 커디히(Timothy Cuddihy), 홍콩거래소(HKEX) 유태석 전무와 면담하고 있다. [출처=금융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미국 나스닥과 증권예탁결제원(DTCC), 홍콩거래소(HKEX) 등 글로벌 자본시장 핵심 인프라 기관들과 잇따라 만나 토큰증권과 결제주기 단축 등 국내 자본시장 개혁 과제를 논의했다.

토큰증권 제도화와 T+1 결제 전환, 상장폐지 제도 개선 등이 동시에 추진되는 만큼 제도 도입 속도뿐 아니라 거래소·예탁결제원 등 시장 인프라 기관 간 정교한 조율이 중요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금융위원회는 이 위원장이 29일 밥 맥쿠이 나스닥 부회장, 티모시 커디히 DTCC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유태석 홍콩거래소 전무와 각각 면담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토큰증권 발전 방향과 결제주기 T+1 전환, 시장 세그먼트 분리, 상장폐지 제도 등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경험을 공유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토큰증권이다. DTCC 측은 토큰증권이 향후 글로벌 자본시장을 이끌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재는 전통 증권의 토큰화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앞으로 대상 자산과 상품이 확대되면서 성장 여지가 상당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나스닥과 DTCC가 토큰증권 시장 구축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도 2027년 2월 전자증권법 시행을 계기로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하는 만큼 정부가 큰 틀의 정책만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관련 기관들이 실제 거래·결제 시스템을 세밀하게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 역시 이달 토큰증권 정책 방향을 발표하는 등 관련 제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나스닥은 시장을 글로벌 셀렉트 마켓과 글로벌 마켓, 캐피털 마켓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해온 경험과 주가가 1달러를 밑도는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제도 운용 사례를 공유했다. 다양한 지수와 지수연계 상품을 토대로 한국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의가 단순한 해외 사례 청취를 넘어 국내 시장 구조 개편의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질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신규 상장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부실기업 퇴출과 시장별 차별화, 상품 다양화까지 함께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제주기 단축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과제로 꼽혔다. 홍콩거래소 측은 T+1 전환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와 증권사, 수탁은행 등 이해관계자가 광범위한 데다 토큰증권 도입과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IT 시스템 개발까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인력과 시간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와 영미권 간 시차도 현실적인 제약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미 T+1 결제를 도입한 미국도 준비에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DTCC 측은 미국이 전환까지 약 3년간 준비했다며 시장 참여자들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도 지난 6월 T+1 결제와 거래시간 연장,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을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큰증권과 T+1 결제, 거래시간 연장처럼 시장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제는 개별 제도를 빠르게 도입하는 것보다 제도 간 정합성과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는 작업이 핵심"이라며 "미국과 홍콩 사례 역시 사전 준비와 시장 참여자 간 조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핵심 인프라 기관들의 생생한 성공 경험과 시행착오 사례는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 선제적 가이드라인이 될 값진 조언"이라며 "글로벌 자본시장과 한국 자본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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