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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자라가 펼치는 해학 한마당…김송 ‘미산제 수궁가’

꾀 많은 토끼와 우직한 자라가 벌이는 한바탕 이야기가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입고 무대에 오른다.

토끼와 자라가 펼치는 해학 한마당…김송 ‘미산제 수궁가’

소리꾼 김송의 ‘미산제 수궁가’ 공연 홍보 포스터/ 우진문화공간

꾀 많은 토끼와 우직한 자라가 벌이는 한바탕 이야기가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입고 무대에 오른다.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오는 11일 오후 4시 소리꾼 김송의 ‘미산제 수궁가’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우진문화재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 공모 선정으로 마련한 ‘K-Sori 플랫폼: 판소리 생태계 구축-해설이 있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무대다.

‘수궁가’는 현재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유일한 우화적 작품이다. 병든 용왕을 살리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에 나온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유인하지만, 토끼가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벗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빌려 강자와 약자의 대립과 갈등을 재치 있게 그려내면서 인간 세상을 향한 풍자와 해학을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에서 김송은 스승 양기석에게 이어받은 미산제 수궁가를 들려준다. 미산제는 동편제의 힘 있는 소리를 바탕으로 서편제의 음악적 특징이 어우러진 소릿제로, 미산 박초월 명창이 자신의 더늠과 색을 더해 다듬었다.

그 맥은 승홍에서 송흥록, 송우룡, 유성준, 정광수, 박초월, 남해성, 양기석을 거쳐 김송으로 이어진다. 힘 있는 통성과 우조성음에 계면조 창법과 애원조 성음이 조화를 이루며,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화려한 시김새가 돋보인다.

김송은 이러한 미산제의 음악적 특징을 바탕으로 ‘수궁가’ 특유의 해학과 재치를 한층 살려낼 예정이다. 익숙한 토끼와 자라의 이야기가 그의 소리를 만나 어떻게 풀려나갈지도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다.

고수는 김정훈이 잡는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인 김정훈은 제33회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제33회 KBS국악대경연에서 장원과 특별상을 받았다.

소리 사이에는 해설이 더해진다. 임승범 국가유산청 무형유산국 무형유산지식과장이 수궁가의 역사적 배경과 음악적 특징을 짚어 판소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소리의 흐름과 미산제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송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악을 공부했다. 안애란, 성우향, 박승희, 송순섭, 양기석에게 사사했으며 제20회 박동진 판소리명창·명고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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