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높은 집값과 전셋값 부담에 경기로 향하던 '탈서울' 수요가 이제 인천까지 번지고 있다. 여기에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3억원으로 축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가격이 낮은 인천 일부 지역으로 매수세가 더 쏠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 중심에는 부평구와 옛 서구(현 검단구·서해구)가 있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부평구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거주자 비중은 14.8%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보다 3.6%p 상승했다. 거래량도 3253건에서 4187건으로 늘었다.
7월 행정체제 개편 전 서구 역시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 비중이 11.1%에서 14.3%로 3.1%p 올랐다. 거래량은 3947건에서 6918건으로 급증했다.
두 지역은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 증가 폭과 절대 비중 모두 인천 1·2위를 기록했다.
▲ 인천 서해구에 주택과 구축, 신축 아파트가 공존하는 모습./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계양구는 10.8%에서 11.5%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미추홀구는 5.3%에서 5.2%로 사실상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수요 유입이 인천 전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주로 부평·서구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배경에는 서울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이 있다. 부평구는 1호선과 7호선 환승, GTX-B 노선 개통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구축 아파트 비중이 높아 진입 가격이 낮다는 점도 실수요자들 선택을 받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구는 결이 다르다. 청라와 검단을 중심으로 신축 대단지가 대거 공급되면서 새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와 투자 목적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는 모습이다.
앞으로 변수는 대출 규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조정했다. 비규제지역까지 포함해 전국적으로 일괄 적용한 첫 사례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 조치가 대출 관리 강화의 신호탄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서울과 경기 상급 지역의 자금 여력이 부족해진 매수층을 인천 등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제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대출 규제 시행 초기인 데다 금리와 공급 여건, 추가 규제 가능성 등도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3억원 대출이라면 경기와 인천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대출 규제가 장기화하면 흐름이 강화될 수도 있지만, 금리와 공급 여건 등 변수도 많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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