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과장·수간호사, 신속한 CPR 시행
50대 남성, 신고 4분 만에 자발순환 회복
전북 전주에서 열린 탁구대회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살려낸 시민들이 전주 예수병원 의료진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비번 소방관 2명까지 합류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시행하면서 신고 접수 4분 만에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24일 전북소방본부와 예수병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13분쯤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제33회 전북특별자치도지사배 탁구대회’ 도중 50대 남성이 가슴 통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갑자기 쓰러졌다.
지난 22일 오후 7시13분쯤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탁구대회에 참가한 50대 남성이 쓰러져 심정시 상태에 빠지자 시민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이 시민들은 예수병원 의료진으로 확인됐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가장 먼저 환자에게 달려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체육관 관계자는 의료진을 찾는 안내 방송을 하고 경기장에 비치된 AED를 신속하게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를 구한 시민들이 예수병원 의료진인 사실이 확인됐다. 대회에 선수로 참가했던 예수병원 외과 양유성 과장과 팀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정정미 수간호사가 사고를 목격하고 곧바로 환자에게 달려갔다. 두 사람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즉시 응급처치에 나섰다. 특히 정 수간호사는 AED를 환자에게 부착하고 심폐소생술을 주도했다.
정 수간호사는 “자동심장충격기를 부착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는데, 현장에서 많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교육을 통해 몸이 먼저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진난 22일 오후 7시13분쯤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탁구대회 도중 50대 남성이 가슴 통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갑자기 쓰러지자 선수로 출전한 예수병원 의사 등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전주 예수병원 제공
마침 대회 참가를 위해 현장에 있던 전주완산소방서 정경수 소방경과 완주소방서 정의선 소방장도 응급처치에 합류했다. 두 소방관은 AED를 환자에게 적용해 한 차례 전기충격을 가한 뒤 예수병원 의료진과 함께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역시 신고 접수 직후 신고자에게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 등을 안내하며 현장 응급처치를 지원했다.
초를 다투는 응급처치가 이어진 끝에 신고 접수 4분 만에 환자의 자발 순환이 회복됐다. 이후 도착한 119구급대는 산소를 공급하고 심전도를 관찰하는 등 전문 응급처치한 뒤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는 병원 도착 무렵 의식을 명료하게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목격자인 시민과 의료진, 비번 소방관, 체육관 관계자가 각자의 역할을 신속하게 수행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골든타임을 지켜낸 셈이다.
특히 환자의 생명을 살린 예수병원 의료진의 대응에는 평소 반복된 심폐소생술 교육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수병원은 교육수련부 주관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필수적으로 하고 있다. 간호국 역시 매년 응급 상황 대처 숙련도 평가를 3인 1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하며 실제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체계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든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의료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지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으로서 의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28년 역사의 예수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북 지역 중증 응급환자 치료의 중심 역할을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됐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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