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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타코' 학습효과?…트럼프 '최후통첩'에도 증시 강세

특히 한국은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이날 개장 전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미국 동부시간...

'타코' 학습효과?…트럼프 '최후통첩'에도 증시 강세

"이란 완전한 파괴" 위협에도 미국 등 주요국 증시 나란히 상승

코스피, 삼전 호실적까지 겹치며 1.7%↑…일본·대만 증시도 올라

"최대 압박으로 힘 과시한 뒤 내달 미중회담서 종전 도출" 전망도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최후통첩'을 시사하며 거센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증시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압박 수위를 극단적으로 높이다가 막판에 한발 물러서며 실익을 챙기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패턴이 여러 번 반복된 데 따른 학습 효과로 보입니다.

오늘(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낮 12시 10분 현재 전장보다 20.01포인트(0.37%) 오른 5,470.34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이란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한 낙관론이 힘을 얻으며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까지 이어진 모양새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44%와 0.54% 상승했습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가 각각 0.57%와 1.85% 오르는 등 대체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한국은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이날 개장 전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미국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설정하고, 이를 넘길 경우 대대적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계획이 있다. 이란의 모든 교량이 내일 자정까지 파괴되고 이란의 모든 발전소가 폭파돼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하룻밤이면 이란을 없애버릴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7일 자정까지 4시간 만에 "완전한 파괴가 이뤄질 것"이고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8시'가 최종 시한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또다시 시한을 늦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표면적으로는 퇴로를 차단한 채 최대 압박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종전과 관련된 부분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과격한 위협을 쏟아내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중재국들이 제안한 '45일 휴전안'에 대해 "충분치 않지만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를 근거로 낙관론이 확산한 것입니다.

실제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간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 중 한때 115.48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협상 기대가 부각되면서 최종적으로는 0.8% 오른 112.41달러로 오름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이어갔지만 동시에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고 이란 재건을 돕고 싶다는 발언도 병행하는 등 정책 방향의 일관성이 부재한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라면 트럼프의 강경 발언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겠지만 현재 시장은 이런 우려를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한 가운데 확전 가능성이 제한된 관리 가능한 리스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명확한 방향성이 없었던 까닭에 시장 참여자들이 전쟁보다 물가, 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와 실적 등에 더 집중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을 군사적 관점이 아닌 정치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란전은 트럼프의 정치적 캠페인이고, 캠페인은 반드시 출구를 갖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패턴은 일관된다. 대북 최대 압박 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대중 관세폭탄 후 1단계 무역 딜, 이번 이란 폭격 후 협상 테이블이라는 구도"라며 "현 구간은 4월 공포 정점을 형성, 5월 미중 정상회담 촉매, 6월 이후 종전 및 유가 정상화라는 시나리오 경로의 초입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달부터 최대 압박으로 힘을 과시하고 내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중재를 패키지딜로 묶어 종전을 끌어내며, 11월 중간선거 전 유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달성한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양 연구원은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이는 협상 타결을 강제하는 정치적 압박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6달러선 돌파와 공화당 지지층 이탈은 트럼프가 허용할 수 없는 정치적 비용이며, 이 시점에서 트럼프의 출구 모색은 필연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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