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알티가 자체 개발한 RF HTOL 장비 Q-RoLA. 실제 RF 동작 환경에서 전압·전류·열 스트레스를 동시에 재현할 수 있다(사진:큐알티).
반도체 신뢰성 테스트 서비스 전문기업 큐알티가 직접 개발한 테스트 장비를 처음으로 해외에 판매했다. 서비스 기업에서 장비 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25일 큐알티는 유럽 소재 방위산업 기업에 무선주파수(RF) 소자를 고온동작수명평가(HTOL:High Temperature Operating Life)하는 장비인 'Q-RoLA(Reliable operating Life Accelerator)'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큐알티는 고객사명과 공급 수량 등 구체 정보는 계약 조건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글로벌 유력 방산 기업으로 전해졌다.
큐알티는 그간 국내 기업에 RF HTOL 장비 판매 이력이 있었다. 해외 공급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글로벌 방산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은 사례라면서 큐알티 기술력이 국제 방산 규격(MIL-STD)을 충족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수 공급 사례가 생겨 앞으로의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서비스와 장비 판매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RF HTOL은 고온 환경에서 RF 반도체의 장기 동작 신뢰성을 검증하는 장비다. 기존 RF 소자 기업들은 고온에서 직류(DC) 전압을 인가하는 DC HTOL 테스트를 수행한 뒤 RF 특성을 별도로 측정하는 방식을 써왔다. 이 방법으로는 소자의 정확한 수명 예측이 되지 않는다. 특히 RF 소자 동작 시 발생하는 게이트 러그(RF 신호를 껐다 켰을 때 전류가 즉시 회복되지 않고 지연되는 현상), 전류 콜랩스(RF 동작 시 출력 전력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는 현상), 트랩 충전(반도체 내부 트랩이 전하를 붙잡아 성능을 저하시키는 현상) 같은 특성이 고온 환경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분석하기 어려웠다.
큐알티 Q-RoLA는 실제 RF 동작 환경에서 전압, 전류, 열 스트레스를 동시에 재현한다.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RF 주파수와 채널 파워를 맞춤형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 장비를 사용하면 소자가 실제 환경에서 어느 정도 수명을 가지는지, 또 어떤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테스트 시간도 기존 대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테스트 장비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는 큐알티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회사는 이 장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질화갈륨(GaN) 고전자이동도트랜지스터(HEMT: High Electron Mobility Transistor) 분야가 유력 분야라고 설명했다. GaN HEMT는 5G 기지국, 군용 레이더, 위성통신 시스템 등 고주파·고출력 환경에 주로 쓰인다.
큐알티는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6 국제 마이크로웨이브 심포지엄(IMS)에서 성능을 개선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장비 판매와 함께 RF 소자 신뢰성 테스트 서비스 사업도 확대한다. 북미와 대만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아울러 우주 방사선에 의한 오류를 측정하는 SEE(Single Event Effect) 분석 서비스와 장비 사업도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한주엽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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