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핀포인트 DB)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인 개별주식선물 시장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구애가 확인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선물 시장은 차기 월물인 4월물을 중심으로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며 장중 내내 활기를 띠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선물 가격이 현물 시장의 상승폭을 웃돌며 향후 증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선물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 투톱이었다. 삼성전자 4월물 선물은 전일 대비 1만 4000원 상승한 20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 역시 8만 5000원 폭등한 105만 9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의 거래량 합계가 200만 계약을 넘어서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증명했다.
자동차와 지주사 섹터에서도 강력한 매수세가 포착되었다. 현대차 선물은 2만 3000원 오른 54만 8000원에 안착했고, 지주사 중에서는 SK스퀘어가 4만 4000원 오른 62만 9000원에 거래되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 선물 또한 각각 6700원, 1만 7500원 상승하며 자동차 밸류체인 전반의 고른 강세를 이끌었다.
전력 기기와 에너지 부문의 선물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효성중공업 선물은 15만 6000원 오른 271만 6000원을 기록했으며, LS ELECTRI과 HD현대일렉트릭 선물도 각각 7만 4000원, 3만 2000원 오르며 전력 설비 부족에 따른 장기 수혜 기대감을 반영했다. 원전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선물 역시 2700원 오르며 10만 원선을 돌파했다.
금융주와 보험주도 지수 하단을 든든히 지지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선물은 각각 3600원, 4200원 오름세를 보였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선물도 1만 5000원 이상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그리고 증권주인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선물까지 일제히 상승하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갔다.
바이오와 소재 섹터에서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선물은 각각 1만 9000원, 3500원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선물도 4000원에서 1만 2500원 사이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 선물은 1만 원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며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했다.
조선주와 철강주도 대체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 선물은 3000원에서 7500원 상승했고,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선물도 7000원 이상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선물은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반도체 장비와 IT 부품주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타깃이 되었다. 한미반도체와 리노공업 선물은 5000원에서 7500원 상승하며 소부장 테마의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선물도 1만 5000원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으며, 최근 부진했던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선물 역시 반등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통적인 소비재와 지주사들도 반등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물산과 CJ 선물은 각각 1만 9,500원, 7,000원 올랐으며, 아모레퍼시픽과 케이티앤지 선물도 3,000원 내외의 오름세를 보였다. 통신주인 SK텔레콤과 KT 선물 역시 상승 마감했으나, LG유플러스 선물은 140원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기타 주요 종목들도 활발한 거래를 이어갔다. 삼양식품과 삼천당제약 선물은 각각 2만 2000원, 4만 5000원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두산과 LS 선물 또한 1만 9000원에서 7만 9000원까지 급등했다. 대한항공과 현대글로비스 등 운수창고 업종과 유한양행, 에이피알 등 제약·뷰티 섹터 선물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마지막으로 한화오션, NAVER, 카카오, 에코프로, 알테오젠 등 시장의 관심이 높은 종목들도 보합 내지 상승을 유지하며 장을 마쳤다. 고려아연 선물은 6만 8000원 오르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했다. 반면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등 방산주는 소폭 하락하며 조정세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 두산로보틱스, BNK금융지주, 대한전선, 삼성SDS,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리스트의 모든 종목이 각자의 모멘텀에 따라 4월물 만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선물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은 향후 현물 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신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미결제약정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가격이 상승한 것은, 단기적인 투기 세력보다는 향후 업황 개선을 노린 장기 투자자들의 포지션 구축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개별주식선물의 거래량 폭증은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기도 하지만, 주도주 위주의 강한 시세 분출은 코스피 지수 자체를 상단으로 밀어 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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