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코스피의 지속 상승을 위한 구조적 조건을 분석한 ‘한국 주식시장 구조 전환을 위한 조건’ 보고서를 발간했다. / 신한금융그룹 제공
올해 초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6000 시대를 열었지만,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 등 대외 충격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2월 말 6,300선을 넘보던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19.9% 급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한금융그룹은 '한국 주식시장 구조 전환을 위한 조건'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향후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기 위한 구조적 조건을 분석,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 밸류업 효과로 1000pt 상승…과거 박스권 회귀 가능성은 낮아
12일 신한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최근까지 이어온 코스피 상승 랠리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AI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로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배 상승하며 약 1000pt의 지수 상승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면서 향후 밸류업 강화에 따른 한계기업 퇴출 흐름 정착 시 코스피가 과거 박스권(1500~3000pt)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지속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익 변동성 축소 ▲장기투자 문화 정착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 3가지 구조적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쏠린 이익구조 개편…'수익 다변화·포트폴리오 재편' 성과 뚜렷
문제는 이익의 변동성 축소다. 보고서는 코스피 영업이익의 약 40%가 IT·반도체 등 경기 민감 단일 섹터에 집중돼 있어 업황 악화 시 이를 상쇄할 이익 기반이 취약하고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의 변동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제조업의 '플랫폼화'를 기반으로 수익모델 다변화와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배치 필요성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석유화학을 2차전지 소재로, 점포 위주의 오프라인 유통을 물류·헬스케어로, 범용 철강을 특수강 등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기업군은 2019~2025년 평균 주가 수익률 134.4%를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낸 반면, 기존 사업구조를 고수한 기업군은 같은 기간 -12.5%으로 역성장했다.
◆ 포트폴리오 평균 보유 단 9일…연금 등 '장기 자금' 절실
또 국내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평균 보유기간이 9일에 불과하고 특히 고위험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한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단기매매 중심의 수급 구조가 코스피의 구조적 저평가를 고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업 이익이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수급 구조의 변동성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확대와 실적배당형 상품 증가에 따른 장기 자금 유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장기 투자 문화 정착을 위한 금융회사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호주는 전체 시가총액 대비 연금자금 비중이 각각 약 40%, 20%에 달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 필요…SMR·SDV·우주항공 등
마지막으로 반도체에 이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를 견인할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에너지(SMR·재생에너지), 배터리(전고체·ESS), 자동차(SDV·자율주행), 바이오(AI신약개발), 방산·조선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금융회사는 기술과 아이디어, 기회와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식별하는 '선구안'을 바탕으로 산업 초기 단계부터 금융이 연계되는 실질적 지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밸류업 정책을 통해 높아진 저점 자체는 견고하다"며 "기업 포트폴리오 재배치, 장기투자 문화 정착,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이 병행될 경우 코스피의 추가 레벨업과 중장기 우상향 흐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반도체 이후 새로운 성장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술과 산업에 대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초기 단계부터 금융이 연계되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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