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 기업 영업 실적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의 실적을 덜어내고 보면, 상장사들의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착시’가 상장사 실적에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그래픽=김현국
반도체 빼면 영업이익 마이너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사업연도 결산 실적’에 따르면, 개별 기업들의 고유 사업 실적을 보여주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상장사 714개의 영업이익은 137조477억원으로 전년(105조7892억원) 대비 29.55%나 증가했다.
그런데 여기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두 대형 반도체 기업을 뺀 영업이익은 전년의 72조967억원에서 작년 69조4367억원으로 오히려 3.69%(2조6600억원)가량 줄었다. 매출액도 1292조원에서 1286조원으로 0.46%가량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장사 매출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6%(개별 재무제표 기준)에 달했다. 사실상 코스피 전체의 외형 성장과 이익 확대를 두 반도체 기업이 이끈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뉴스1
업종별 희비도 교차
업종별 실적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20개 업종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35% 급증하며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운송·창고(-35.48%), 화학(-22.35%), 금속(-18.05%), 운송장비·부품(-17.47%) 등 전체 업종의 절반에 해당하는 10개 업종은 수익성이 악화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월 열린 CES 2026에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소개했다./연합뉴스
순이익을 내며 흑자를 기록한 기업의 비율도 소폭 줄었다. 분석 대상 714개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553개(77.45%)로, 전년도 561개(78.57%) 대비 8개사 감소했다. 반대로 적자 기업은 153개에서 161개로 늘어났다.
한편, 자회사 등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장사 626곳의 영업이익은 244조7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9% 증가했다. 역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82조7609억원으로 6.08% 늘었다. 하지만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4.45%, 10.76%로 확 줄어든다.
또 별도로 집계된 금융업 42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5조8550억원으로 전년보다 9.94% 증가했다. 지난해 증시 호황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금융사들의 실적 개선이 나타난 가운데, 특히 증권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56.39%에 달하며 가장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금융지주(7.24%)와 은행(1.66%)도 나란히 이익이 늘었다.
1분기 실적 전망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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