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와 유가·금리 상승 충격이 겹치며 외국인·기관 매도 속 국내 증시가 6%대 급락했다. [사진=신한은행]
[뉴시안= 송서영 기자]국내 증시가 유가 급등, 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삼중 악재’ 속에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동반 매도에 나서며 시장 전반에 패닉성 매물이 출회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5.45포인트(-6.49%) 급락한 5405.7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4.63포인트(-5.56%) 내린 1096.8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517.3원에 마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급변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강경 발언을 내놓고, 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급격히 확대됐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10달러 수준에서 고착화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했다.
이러한 대외 불안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급격히 확대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6번째이자 3월 들어 4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급격한 가격 변동이 나타났으며,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하는 전형적인 리스크 회피 장세가 전개됐다.
반도체 업종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미국 기술주 약세 영향이 겹치며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6.57%), SK하이닉스(-7.3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원전·전력기기 업종도 고유가 수혜 기대가 꺾이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두산에너빌리티(-8.12%), 한국전력(-7.22%), LS ELECTRIC(-7.11%)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지주 업종 역시 주주환원 기대에 따른 상승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미래에셋증권(-8.57%), 신한지주(-8.17%) 등 대부분 종목이 급락했다.
운송 업종도 운임 상승 기대에도 불구하고 차익 매물 영향으로 팬오션(-9.57%), 현대글로비스(-6.29%) 등이 하락했다. 개별 종목에서도 차익 실현 흐름이 두드러졌다. 하이브(-15.55%)는 BTS 공연 이후 기대감 소멸로 급락했고, 대우건설(-10.73%)과 한화솔루션(-10.06%) 역시 기존 상승 모멘텀 이후 급격한 되돌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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