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닥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반도체 장비와 후공정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반면, 최근 급등했던 로봇과 일부 바이오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반도체 투자 기대감이 재차 부각되는 가운데 단기 급등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 재편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관 순매수 상위에는 테스와 알테오젠, 성호전자, 피에스케이홀딩스, 심텍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오테크닉스와 티에스이, 두산테스나, 한선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도체 공정과 검사 장비 관련 기업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기관 자금이 AI 반도체 생태계로 다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HBM과 첨단 패키징 관련 기대감이 커지면서 심텍과 하나마이크론, 피에스케이홀딩스 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고대역폭 메모리 투자 확대가 국내 후공정 장비·기판 업체들에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장비주 가운데서는 테스와 이오테크닉스, 티에스이, 피에스케이가 나란히 기관 순매수 상위에 오르며 업종 강세를 이끌었다. 두산테스나와 동진쎄미켐 역시 AI 서버 확대에 따른 테스트·소재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알테오젠과 파마리서치는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올릭스와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디앤디파마텍 등은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봇 관련 종목에서는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에스피지 등이 기관 순매도 상위에 포함됐다.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AI·로봇 테마가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부 자금이 반도체 업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우주·방산 계열 종목에서도 차익실현 움직임이 이어졌다. 인텔리안테크와 쎄트렉아이가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고, 한중엔시에스 역시 기관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AI와 반도체 중심으로 시장 관심이 재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개별 테마주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씨엠티엑스와 스피어, 마키나락스, 피노 등 변동성이 컸던 중소형 종목들에서는 기관 매도세가 나타났다. KBI메탈과 기가레인, 우리기술 역시 순매도 상위에 포함되며 단기 급등 부담이 반영됐다.
반면 대한광통신과 하이젠알앤엠, 태광, 디바이스, 노바렉스 등 일부 중소형주에는 저가 매수 성격의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가능성과 정책 수혜 기대감이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기관의 선별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스바이오메드와 브이엠 역시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업종 내 순환매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의료기기와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닥 시장에서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관련 종목들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간 급등했던 로봇과 일부 바이오 종목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관 수급은 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라며 “현재는 로봇과 테마주 중심의 투기적 흐름보다 실적 기반 반도체 장비·소부장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경우 관련 장비와 테스트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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