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중세 배경의 오픈월드 좀비 생존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이 최신 개발 현황을 통해 게임 내 생태계를 한층 사실적으로 구현할 새로운 물리 및 상호작용 시스템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개발진은 '일상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철학 아래, 단순히 넓은 맵에 오브젝트를 배치하는 것을 넘어 물리 엔진에 기반한 촉각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사과를 집어 드는 것부터 물체가 떨어지는 방식까지 세밀하게 구현한 데 이어, 이번에 구체화되어 새롭게 공개된 주요 시스템은 사다리 오르기, 창문 진입, 물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디테일한 동물 AI 기능 등이다.
먼저 프리알파 테스트 단계부터 플레이어들의 가장 주요한 요청 사항 중 하나였던 사다리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 정해진 위치에서만 제한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기존 게임들의 수동적 방식과 달리, 유저가 원하는 장소에 임의의 각도로 사다리를 자유롭게 배치하고 스스로 오를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능동적인 시스템을 설계했다.
특히 사다리를 오르는 무방비 상태에서도 언제든 굶주린 좀비 무리의 거센 공격을 받을 수 있으며, 물리 법칙이 엄격하게 적용되어 사다리 자체가 무게 중심을 잃고 무너지며 플레이어가 추락하게 되는 변수도 세밀하게 구현되어 생존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경로 또한 한층 다양해졌다. 정문으로 당당하게 출입하는 것이 좀비의 위협으로 인해 매우 위험하거나 아예 불가능한 샌드박스 환경을 고려해, 판자로 막혀있지 않은 1층 창문으로 조용히 건물에 침투할 수 있는 새로운 상호작용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플레이어는 목표 건물의 창문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판자의 유무를 직접 확인한 뒤, 창문 턱을 굳게 짚고 몸을 밀어 넣는 방식을 통해 실내에 은밀하게 진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좀비 무리를 피해 자원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전술적 우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개울은 단순한 배경 그래픽을 넘어 생존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자원으로 기능하도록 대폭 업데이트된다. 플레이어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가에 쭈그리고 앉아 직접 식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두 손으로 물을 정성껏 떠서 마시는 전용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또한 별도의 세척 상호작용을 통해 흐르는 깨끗한 물에 몸을 씻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 필수적인 기능을 통해 캐릭터의 몸에 묻은 땀이나 더러운 흙은 물론, 치열한 근접 전투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묻은 플레이어 본인과 적대적인 좀비의 혈흔까지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개발진은 향후 게임 내에 예측 불가능한 날씨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임을 밝히며,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환경 등 기상 변화가 캐릭터의 위생 관리 및 생존 요소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임을 언급했다.
폭우 속에서 몸을 씻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상상해 보라며,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실내에 멀쩡한 수도 시설이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코멘트도 덧붙여졌다.
황량한 게임 환경의 사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닭과 같은 일상적인 동물과의 상호작용도 세밀하게 구현된다. 플레이어가 동물에게 가까이 접근하면 닭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무작위 경로로 흩어지며 요란하게 도망가는 사실적인 AI가 적용, 이른바 통제 불능의 '닭장 대소동'을 연출한다.
닭이 낳은 알은 훌륭한 단백질 식량 자원으로 활용해 주워 담거나, 즉석에서 요리하거나 날것으로 바로 먹을 수 있으며, 굳이 주워 담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자연스럽게 썩게 둘 수도 있다.
또한 닭을 붙잡아 단단한 바닥이든 비좁은 닭장 안이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던질 수 있는 독특한 물리적 상호작용까지 행동 패턴으로 새롭게 추가, 삭막하고 황량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에 뜻밖의 생동감을 불어넣는 디테일을 마련했다.
팀원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테스트했다는 이 기능은, 던져진 닭이 공중에서 깃털을 한두 개 날리며 매번 완벽하고 안정적으로 바닥에 착지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었다.
개발진은 "개울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창문으로 몰래 건물에 들어가고, 낡은 사다리에서 중심을 잃고 떨어지며, 끔찍한 좀비 무리를 피해 다급하게 달아나다 평화로운 닭장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모든 애니메이션들은 하나하나 따로 보면 사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은 조각들이 차곡차곡 쌓여 비로소 실제 14세기 버밍엄이라는 거대한 공간을 숨 쉬며 누비는 생생한 느낌을 완성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개발 목표이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처음부터 줄곧 그래왔다"며 굳은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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