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계파 갈등이 정청래 대표의 퇴진 압박으로 이어지며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 비당권파가 지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 대표의 사퇴를 공식 요구하자 친청(친정청래)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권 경쟁을 앞둔 여권 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지방선거 결과 분석과 향후 당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친명계 의원들은 정 대표를 향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장철민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졌는데도 당 차원의 각성이 없다”며 “정 대표가 당대표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오늘이라도 사퇴해야 전당대회의 중립성이 유지된다”고 압박했다.
호남 공천 부실론을 두고 친청계와 지도부의 엄호도 잇따랐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남광주 경선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고, 지적이 나와 경선을 중단했다가 누락 인원에게 투표 기회를 다시 제공해 재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 총장은 “예년과 비교해 이번 호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우리 당이 패배한 사례가 많지 않다”며 “의심하고 불신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근거를 가지고 토론하자”고 공천 실패론을 일축했다.
당 밖에서는 친명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라디오에서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는 발언을 “대단한 실언”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폈다.
계파 간 갈등은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로도 번졌다. 전현희·김남희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이 1인 1표제가 민심과 당심의 간극을 키우고 강성 지지층의 ‘좌표찍기’ 부작용을 낳았다며 제도 보완을 요구하자 정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1인 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이며 지켜져야 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가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기 위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는 이달 24일을 전후해 대표직을 내려놓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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