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대 공약 제출…첨단산업·행정수도·AI 전략 충돌
현안 해법·재원 조달 능력 관심…실현 가능성 검증 국면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호 공약'에는 각 후보가 구상하는 도시 미래 청사진과 산업 전략이 압축됐다. 대전일보DB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가 단순한 지역 일꾼 경쟁을 넘어 '충청의 미래 노선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우주항공과 행정수도, 메가시티와 창업특별도까지 충청의 미래 비전이 한꺼번에 맞붙는 양상이다.
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1호 공약'에는 각 후보가 구상하는 도시 미래 청사진과 산업 전략이 압축됐다. 특히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첨단산업과 AI 수도, 행정수도와 메가시티 전략이 정면 충돌하며 충청권 미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허태정·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민주당 박수현·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대전일보DB
대전시장 선거는 '민생경제'와 '첨단산업 성장론' 대결로 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민생경제 회복'을 전면에 배치했다. 지역화폐 '온통대전 2.0' 부활과 고유가 피해지원금, 소상공인 안전망 구축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와 자영업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고물가·고유가 국면 속 시민 체감형 경제정책으로 서민층과 소상공인 표심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우주항공·바이오·반도체·국방·에너지·양자·로봇 산업을 묶은 '7대 전략산업'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전을 대한민국 신성장축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민선 8기 산업정책 연속선에서 '과학수도 대전' 브랜드를 더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세종시장 선거는 여야 모두 '행정수도 완성'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접근 방식은 갈렸다.
민주당 조상호 후보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과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명문화, 대통령실·국회 완전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법·제도 완성형 행정수도'를 제시했다. 여기에 KTX세종중앙역 신설까지 포함하며 세종을 국가중추기능 중심도시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역시 '행정수도 완성'을 전면 배치했지만 생활밀착형 접근을 강조했다. 국회의사당·대통령집무실 이전뿐 아니라 보통교부세 확보, CTX, BRT 확대, 공무원 특별공급 부활, 공공임대주택 공급, 금강횡단교량 신설 등 교통·정주 인프라를 대거 포함시켰다. '행정수도 생활권 완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민주당 조상호·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민주당 신용한·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대전일보DB
충남은 AI 수도론과 K-문화 메카 전략이 충돌했다.
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대한민국 AI수도 충남'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산업 현장의 AI 전환뿐 아니라 농어촌·돌봄·의료·교육까지 AI를 접목한 '사람 중심 AI사회'를 제시했다. 단순 첨단산업 육성을 넘어 충남형 생활혁신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는 돔 아레나와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천안·아산 돔 아레나를 중심으로 K-팝·스포츠·컨벤션 산업을 묶은 초대형 문화경제벨트 구상이다. 기존 베이밸리 메가시티 전략과 연결해 충남 북부권을 수도권급 경제문화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충북은 '창업특별도'와 'AI특별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 신용한 후보는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산업과 연계한 '창업특별도 충북'을 맨 앞에 제시했다. 청년 창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실패 재도전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창업으로 살아나는 충북'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는 AI 가치사슬 구축을 통한 'AI 특별도'를 내세웠다. 오송·오창 바이오·반도체 벨트와 충주·제천 데이터센터 축을 연결해 충북 전역을 AI 산업 거점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뿐 아니라 돌봄·교통·재난 대응까지 AI 행정 체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이번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1호 공약은 단순한 지역 개발 공약을 넘어 각 후보의 도시 철학과 성장 전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화려한 청사진 경쟁이 시작됐지만 결국 승부는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능력이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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