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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추천종목 없음’…정유·석화, ‘공포의 4월’에 속수무책

글로벌 반도체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가전·IT 기기와 농업·식음료, 섬유 및 기타 제조... 체계를 점검하고, 반도체·가전용 핵심 화학 소재의 국내 재고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천종목 없음’…정유·석화, ‘공포의 4월’에 속수무책

증권사 이번 주 추천종목에 ‘현금 100%’

“정유·석화업체 원재료 4월 중순이면 크게 소진”

호르무즈 해협 극적으로 열려도 최소 3개월…내년 정상화 전망도

공급망 붕괴 위기감에 자동차·가전까지 파급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정유업계와 석유화학 업계에 원유 공급이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급기야 증권가에서 ‘추천종목 없음’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최근 에너지·화학 부문 ‘이란 전쟁 장기화 전망 우세’ 보고서에서는 이번 주 추천 종목 비중으로 ‘현금 100%’가 제시됐다.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 보유 원재료는 4월 중순이면 크게 소진될 것”이라며 “(원재료를 선적해)입항 기간까지 4주 정도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4월 중순~말부터 가동률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축유에 의존하는 정유업계가 상대적으로 석유화학업계 대비 나으나 주가는 이와 상관없이 리스크를 선반영하기 시작할 전망”이라며 “사태 해결 전까지 추천종목은 없다. 미국 원유·정유·가스 밸류체인만 유리하다”고 했다.

이같은 보고서는 이란 전쟁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그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강제 개방 가능성·협상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호르무즈해협이 극적으로 개방될 때에도 만선 상태의 유조선이 먼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빈 유조선이 들어와 가득 찬 탱크를 비워내는 과정까지 이뤄져야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동시에 고려하면 3개월 이상, 길게는 올해 내 정상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예멘을 공격한 후티군이 이란에 호응하며 참전을 결정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중동 원유 가격에 영향받지 않았던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도 3년 8개월 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정유업계에서는 벌써 4월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정제마진’이 높게 잡히는 것과 재고 원유의 가치가 회계상 높게 산정돼 1분기 실적이 착시현상을 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많은 정유사가 1분기 실적이 의외로 선방한 것처럼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회계상으로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재고를 비교하다 보니 보유한 재산이 늘어나 보일 뿐이고 어차피 원유 가격이 내리면 떨어지게 될 실적”이라며 “원유 수급이 워낙 어렵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다 보니 오른 유가에 맞춰 물건을 들여야 하는 4월부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정유·석화 업계의 제품들의 가격은 대체로 전쟁 후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나프타와 프로판은 6주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에틸렌, 프로필렌의 가격도 올랐다. 합성수지, 고무, 페놀 등 대부분 석유제품의 가격이 올랐다.

이처럼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 공급망 붕괴라는 최악의 위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위기감은 산업 전반에서 고조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전방위 타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7일 발간한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석유화학 전방산업 영향 보고서에서 “플라스틱 내외장재와 타이어 생산 원가 압박과 함께 대중동 수출 둔화할 전망”이라며 “공정에 필요한 정밀 화학 소재 조달의 불확실성 증대로 공급망 단절 시 글로벌 반도체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가전·IT 기기와 농업·식음료, 섬유 및 기타 제조 산업의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입은행은 “단기적으로 정부·기업 등이 범국가 차원에서 적극 협력해 공급망 위기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에너지 비축유 방출 체계를 점검하고, 반도체·가전용 핵심 화학 소재의 국내 재고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챗 GPT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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