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금·대출·공과금 오는 28일 순차 처리
"명절 과소비, 늦은 결제일에 부담될 수도"
예금 만기·주식 매도대금 지급 시점 확인
택배 사칭 스미싱부터 외화거래 등 주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알아둬야 할 금융 정보가 늘고 있다. 연휴 기간 미뤄진 대출 만기와 카드대금, 공과금 등이 28일부터 처리되는 데다 명절 기간 늘어난 소비가 뒤늦게 결제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택배 배송을 사칭한 스미싱과 고수익을 미끼로 한 투자사기까지 기승을 부릴 수 있어 금융 이용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인 24~27일 중 만기나 결제일이 겹친 대출·카드대금·공과금 등의 금융거래는 원칙적으로 연휴가 끝난 뒤 첫 영업일인 28일로 자동 연장된다. 별도 약정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금융기관을 통해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 카드사들은 통상 결제일을 사전 안내하고 있는 만큼 카드 앱이나 문자 등을 통해 이달 결제일과 출금 예정액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과소비로 인한 연체 위험이다. 명절 기간 소비가 많은 가계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연휴 직전에는 카드 결제일이 뒤로 밀리면서 당장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아 평소보다 과소비 위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추가 소비를 늘릴 경우 연휴 이후 가계의 현금흐름이 빠듯해질 수 있는 만큼 사용액을 미리 합산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 연장 거래와 별도 신청이 필요한 거래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휴 중 대출 상환 만기나 카드대금·공과금 납부 등은 원칙적으로 28일로 자동 연장된다. 반면 연휴 전에 목돈이 필요하거나 특정 금융거래를 앞당겨 처리하려는 경우에는 상품과 금융회사별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연휴 중 큰 금액의 인출이나 이체가 필요한 경우 미리 인출하거나 인터넷뱅킹 이체한도를 상향해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금과 주식 관련 일정도 확인 대상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연휴 중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은 연휴 기간 이자를 포함해 28일 지급된다. 국내 주식 매도대금은 연휴 직후인 28~30일 지급될 예정이다. 연휴 중 사용할 목돈이 필요한 경우 자금이 실제로 들어오는 시점을 고려해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주식 투자자는 연휴 직전 매도했다고 해서 곧바로 현금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연휴 기간에는 국내 증시가 휴장하기 때문에 연휴 중 필요한 생활비나 여행비 등을 주식 매도대금으로 충당하려 했다면 실제 입금 시점을 따져봐야 한다.
급여 지급일과 카드 결제일이 겹치는 경우도 변수다. 추석 당일인 25일이 급여일인 근로자는 회사의 급여 지급 규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근로기준법은 임금을 매월 1회 이상 일정한 날짜를 정해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공휴일과 급여 지급일이 겹칠 경우 일률적으로 전 영업일 또는 다음 영업일에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지는 않다. 실제 지급일은 회사의 취업규칙이나 급여 규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급여가 28일에 들어오는 직장인이 같은 날 카드대금이나 자동이체 출금을 앞두고 있다면 자금의 입출금 순서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명절을 노린 금융사기도 경계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추석을 앞두고 택배·선물 배송이나 과태료·범칙금 등을 사칭한 스미싱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택배 주소지 오류’, ‘배송 지연’,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납부’ 등의 문구와 함께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URL)를 보내 악성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문자에 포함된 URL을 클릭해 악성앱이 설치되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탈취될 수 있는 만큼 택배나 과태료 관련 내용을 확인할 때는 문자 속 링크 대신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나 앱, 대표전화 등을 이용해야 한다.
추석 이후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뒤 남은 외화를 개인 간 거래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시세보다 높은 환율이나 웃돈을 제시하거나 외화를 받기 전에 원화를 선입금하겠다고 하는 경우 보이스피싱 범죄자금 세탁에 연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휴 기간 금융거래는 결제일과 급여일, 자동이체일이 언제인지 미리 확인하고 연휴 이후 실제 출금될 금액을 감안해 계좌 잔액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명절을 노린 스미싱 등 투자사기에는 URL을 클릭하거나 돈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공식 채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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