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 사진=중부DB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실·국장 간부회의에서 부서 간 칸막이 해소와 책임행정, 재정혁신을 강조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추 지사는 10일 경기도청 율곡홀에서 열린 첫 실·국장 회의에서 “간부는 지시를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그 결과에 더 무겁게 책임지는 자리”라며 “직급이 높을수록 더 많이 판단하고 더 무겁게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열흘을 맞은 소회를 밝힌 추 지사는 공직자의 자세와 일하는 방식부터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자는 주권자인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며 “경기도청 4천700여 명의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1천420만 도민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서 이기주의를 경계하며 협업을 주문했다. 추 지사는 “일자리와 주거, 교통과 금융, 산업과 에너지처럼 서로 연결된 문제는 정책도 하나로 연결돼야 한다”며 “같은 사안을 다루는 부서들이 함께 토론하고 공공기관, 현장의 의견을 쌍방향으로 들으며 성과와 책임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무보고 방식도 전면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업무보고는 도지사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사업의 성과뿐 아니라 한계까지 솔직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준비된 부서부터 업무보고를 다시 받고, 그 결과를 사업 평가와 예산 편성, 인사에도 책임 있게 반영하겠다”고 했다.
잘하는 행정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보상을 약속했다. 전날 안양시 반지하주택 밀집지역을 찾아 침수 대응체계를 점검한 경험을 소개하며 “담당 공직자들이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든든함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행정안전부의 재난관리 평가에서 광역지자체 최고 등급인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안전관리실과, 도민 제안을 ‘편하G버스’ 노선 확대로 연결한 교통국 사례를 우수 행정으로 꼽았다.
주요 현안으로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년 정책을 제시했다. 추 지사는 도지사 직속 ‘초격차 반도체 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부서가 칸막이 없이 협업하고 실시간 보고체계를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청년 정책은 일자리·주거·교통·금융·창업·문화 정책을 연계한 패키지형 대책으로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재정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7조 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있고 9월 감액추경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남아 있는 사업예산 1조4천억 원을 전면 재검토하고, 직접 결재하지 않은 부서별 연구용역은 잠정 중단하도록 했다. 다만 “초과근무수당을 삭감하는 식으로 열심히 일한 직원의 정당한 보상을 줄이는 방식은 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정치적 부담이 있더라도 책임을 공직자에게 떠넘기지 않겠다”며 “현장에서 더 많이 듣고 직접 챙기며 책임 있게 판단해 도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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