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혁신당은 연일 말다툼…국정·민생 실종
국정 동력 약화 원인을 둘러싼 범여권 내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검찰개혁 방향 논쟁에서 출발한 내분이 ‘내란 세력 동조’ ‘탄핵 전조’ ‘간신 정치’ 등 거친 표현이 동원되며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지지율 하락 속 쇄신과 정책 토론이 실종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15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김민석 대표가 즉자적 대응보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당대회 후에도 봉합되지 못한 여권 내 갈등은 지난 12일 추미애 경기지사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 후 확전일로다. 김 대표가 추 지사를 비판하고 조국혁신당이 참전해 재반박하면서 언쟁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 중대범죄수사청장에 검사 출신인 김지용 변호사를 내정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내란 세력에 업혀서 전전긍긍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 TV’에서 “당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려고 했던 시기의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추 지사를 비판했다. 그러자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렇게 되면 ‘이재명 탄핵’이라는 관념이 유포돼버린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모른단 말인가”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TV’에서 “걱정을 위장한 정권 흔들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사에서 열린 제1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지방정부, 특히 단체장의 활동 영역이 감찰 공백인 경우가 많다”며 “공천받을 때까지만 당과 당원에게 잘 보이고 끝나면 제왕이 돼버리는 단체장들을 (그냥) 두는 것은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볼 때 옳지 않다”고 추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임명희 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대표의 추 지사 비판은) 졸렬한 좌표찍기”라며 “쓴소리를 틀어막고 정당한 충언조차 내부 총질로 매도하는 적반하장의 태도, 그것이야말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 민심과의 소통을 차단하는 전형적인 간신 정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정부·여당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범여권 지도부가 거친 표현을 동원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감정적 언쟁만 벌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 대표가 언쟁의 중심에 서기보다 갈등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충정은 이해하나 집권여당 대표는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단 포용하고 잘 다듬어서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가야 한다”며 “추 지사나 김 대표나 과유불급”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 대표의 탄핵 발언을 두고 “불필요한 말이다”라며 “굳이 이 시기에 그런 이야기를 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추 지사 등 강경파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힘들더라도 다 끌어안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다른 의원들도 추 지사 발언을 비판하는 상황인 만큼 대표가 이를 직접 반박하기보다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부동산이나 민생 정책 논의는 가려지고 있는 모습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