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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점] 코스피 더 오르려면… '이익·수급·성장' 3가지 바뀌어야

밸류업 정책과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맞물린 결과다. 밸류업과 반도체로 60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익 안정화와 장기 자금 유입, 신성장 산업 육성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초점] 코스피 더 오르려면… '이익·수급·성장' 3가지 바뀌어야

[뉴시안= 송서영 기자]올해 초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밸류업 정책과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맞물린 결과다.

밸류업과 반도체로 60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익 안정화와 장기 자금 유입, 신성장 산업 육성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사진=공동취재/뉴시스]

그러나 최근 미·이란 전쟁 리스크 속에서 코스피는 한 달 새 6307에서 5052포인트로 약 20% 급락하며 다시 방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박스권으로 되돌아갈지, 레벨업된 구간에 안착할지, 추가 상승을 이어갈지를 두고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의 보고서는 코스피가 진정한 구조 전환을 이루려면 이익 변동성 축소, 장기 수급 기반 마련,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밸류업, 코스피 저점 1000pt 높였다

코스피는 IMF 외환위기 이후 500~2000포인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1500~3000포인트 박스권에 장기간 갇혀 있었다. 이번 상승 랠리를 이끈 두 축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보고서는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로 코스피가 약 1000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한다. 밸류업 이전 0.85배 수준이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1.4배까지 올랐으며, 이 가운데 밸류업 효과가 0.2배, 반도체가 0.35배를 각각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법 개정을 통한 이사의 주주충실의무 도입, 집중투표제 의무화,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장폐지 기준 강화, 자사주 취득 의무 소각 등 다층적 조치로 구성된다.

2026년에는 공급물량 조절 정책 등 프로그램이 더 강화될 예정이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배 미만인 한계기업의 시장 퇴출 압력도 높아져, 코스피 저점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체계의 정착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 밸류업 정책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이 주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시를 강화해 주주환원 이행 여부를 시장에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과제 ① 이익 변동성 축소 ...제조업 플랫폼화·포트폴리오 재편

코스피의 발목을 잡아온 첫 번째 구조적 약점은 높은 이익 변동성이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의 40%가량이 IT·반도체 단일 섹터에 집중돼 있다.

반도체 업황이 꺾일 때마다 코스피 전체 이익이 출렁이는 이유다. 보고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두 가지 방향으로 제조업의 플랫폼화와 그룹사 포트폴리오 재편을 제시한다.

먼저 플랫폼화다. 기존 한국 제조업은 일회성 장비 판매에 치우쳐 경기 민감도가 높다. 이를 구독·유지보수 기반의 반복 매출 구조로 전환하면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주가수익비율(PER) 재평가도 가능하다.

조선업이 대표적 사례다. 선박 인도 후 관계가 종료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IoT·AI를 활용한 예지정비와 생애주기형 부품 공급(MRO) 패키지로 지속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도 실증적으로 확인된다. 보고서가 국내 6개 대기업 그룹을 재편 그룹(A·B·C)과 유지 그룹(D·E·F)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재편 그룹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34.4%인 반면 유지 그룹은 -12.5%에 머물렀다.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조선·방산·반도체로 사업을 집중시킨 재편 그룹은 ROE도 개선된 반면, 정유·유통·식품 포트폴리오를 고수한 그룹은 영업이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향후 자본 재배치가 필요한 영역으로는 석유화학, 오프라인 유통, 범용 철강이 꼽힌다. 각각 2차전지 소재, 물류 인프라·헬스케어, 특수강·에너지 소재로의 전환이 권고된다.

자료: 신한금융지주

# 과제 ② 수급 구조 전환...단기투자 문화 탈피·연금 장기자금 유입

두 번째 과제는 수급 구조의 질적 전환이다. 이익이 아무리 개선돼도 단기 매매가 지배하는 시장에서는 주가가 적정 가치에 수렴하기 어렵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평균 보유 기간은 9일, 중간값은 3일에 그친다.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회전율도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쏠림도 우려스럽다. 국내 개인의 해외 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25개가 미국 ETF인데, 그 중 19개가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ETF다. 파생형 ETF 투자자의 성과도 전반적으로 저조하게 나타나, 헷지보다는 단기 방향성 베팅에 가까운 거래 행태가 문제로 지목된다.

반면 장기 투자자금 유입의 씨앗은 자라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도 늘고 있다.

퇴직연금 내 ETF 보유액은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증가해 전체 적립금 대비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은 연금자금의 40%, 호주는 20% 수준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며 지수의 장기 우상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퇴직연금의 주식시장 투자 비중은 아직 낮지만, 실적배당형 전환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중장기적 수급 기반 조성이 기대된다. 보고서는 금융회사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장기투자 교육에 기여해야 하며, 금융당국도 장기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과제 ③ 차세대 성장 동력...반도체 이후를 준비하라

세 번째이자 가장 중장기적인 과제는 새로운 성장 산업의 발굴이다. 코스피가 의미 있는 상승을 기록한 시기는 언제나 그 시대를 대표하는 산업이 대형주로 부상하며 지수를 이끌었을 때였다.

반도체가 계속 성장하더라도, 이와 별도로 시가총액과 이익 규모를 키워갈 새로운 성장 산업이 나타나야 코스피의 장기 우상향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보고서가 꼽은 차세대 성장 후보군은 에너지, 배터리, 자동차(모빌리티), 바이오, 내수·K-컬처, 방산, 조선, 화학, 철강, 건설 등 10개 분야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소형모듈원전(SMR)과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그리드 확장이, 배터리 분야에서는 전고체 배터리와 ESS 대형 시스템 밸류체인이 주목된다.

자동차 산업은 하이브리드 전략과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과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 피지컬 AI·로보틱스 융합으로의 플랫폼 전환이 핵심 과제다.

바이오는 현재의 CMO·바이오시밀러 주도에서 AI 신약 개발과 세포·유전자 치료 분야로 밸류체인을 확장해야 한다.

방산은 K9 자주포·K2 전차 수출 성과에 이어 우주·무인드론·사이버전 등 첨단 영역으로의 확장이 과제다. 조선은 LNG선 독점적 지위에서 나아가 암모니아·수소 추진 친환경 선박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K-푸드·K-뷰티·웹툰·게임·K-팝 등 K-컬처 기반 글로벌 소비 플랫폼으로의 내수 산업 진화도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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