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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점] 삼성물산, 'P5·에너지·압구정' 삼각편대로 재도약

이는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다. 사진=삼성전자 | 뉴스워치= 송호길 기자... 지난해 하이테크 대형 프로젝트 준공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올해는 평택 제5 공장(P5)를 앞세운 반도체...

[초점] 삼성물산, 'P5·에너지·압구정' 삼각편대로 재도약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 이는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다. 사진=삼성전자

| 뉴스워치= 송호길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하이테크와 EPC(설계·조달·시공), 주택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 주목된다. 지난해 하이테크 대형 프로젝트 준공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올해는 평택 제5 공장(P5)를 앞세운 반도체 공사 본격화와 데이터센터·에너지 분야 EPC, 핵심지 정비사업 확대로 회복을 노리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 14조1486억원, 영업이익 535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23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세부 목표는 EPC 10조1000억원, 주택 6조4000억원, 하이테크 6조8000억원이다.

올해 실적을 떠받칠 중심은 여전히 하이테크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평택 P5 공사 본격화와 기존 수주 프로젝트 공정 진척에 힘입어 연간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지난달 26일 공시에서도 삼성전자가 발주한 '평택캠퍼스 2단지 조성 공사 및 P5 FAB 건축공사' 계약금액이 2조8932억원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말 연결 매출의 6.87% 수준이다. 이번 증액은 새로 따낸 수주라기보다 2022년 최초 계약 이후 공사 진행에 따라 물량과 계약금액이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하이테크 사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삼성물산 김천 그린수소 생산시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다만 올해를 단순한 하이테크 회복 국면으로만 보지 않는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주주 인사말에서 건설부문 방향으로 데이터센터·공항 등 기술 특화 상품 수주 확대,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유망 분야 사업 기회 창출, 기존 EPC 수행에서 프로젝트 개발·운영 단계로의 확장을 제시했다. 시공 중심 구조를 넓혀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메시지다.

EPC에선 이런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삼성물산은 올해 전략 자료에서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신성장 분야로 제시했다. 초기 단계 참여와 파트너 협업을 통해 경쟁이 덜한 안건을 확보하고 우량 프로젝트 비중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하이테크 대형 현장 종료 이후 생긴 공백을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에너지 수주로 분산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주택 부문에서는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선별수주 기조가 뚜렷하다. 삼성물산은 최근 압구정4구역 입찰에 나섰고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입찰 참여도 공식화했다.

여의도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여의도 첫 래미안 단지 확보에 성공했다. 당시 회사는 대교아파트를 교두보로 삼아 시범아파트 등 인근 대규모 재건축 사업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넥스트 리모델링'을 앞세워 최근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첫 적용 사례 확보에도 다가섰다.

지난 4일 삼성물산 임직원들의 압구정4구역 도열 행사. 사진=삼성물산

성수에서는 3지구를 핵심 사업장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반면 2지구는 최근 집행부 교체 등 변수를 고려해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로 전해졌다. IPARK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 등도 함께 경쟁사로 거론되는 만큼, 실제 입찰 참여 여부는 향후 공고와 사업 구체화 과정을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목동은 아직 공식 행보보다는 검토 단계에 가깝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1·3·5·7 등 홀수 단지를 중심으로 우선 살피면서 다른 단지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은 10년 넘게 재건축 기대가 누적된 지역인 만큼, 주요 건설사들이 각자 공을 들여온 사업장이 있어 경쟁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과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해 삼성물산 건설은 평택 P5를 비롯한 하이테크가 실적을 떠받치고, EPC는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분야로 넓어지며, 주택은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핵심지와 리모델링 시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으로 정리된다. 다만 실질적 성패는 수주 총액 자체보다 이들 영역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호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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