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오픈AI, 협력 MOU 체결
2027년 완결형 AI커머스 상용화 목표
이마트앱에 연내 AI쇼핑에이전트 도입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월 9일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아 축산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정 회장은 유통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AI가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하다”며 그룹 차원의 AX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내년부터 챗GPT와 대화하며 이마트 제품들을 쇼핑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그룹이 오픈AI와 손을 잡으면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커머스’ 시대가 열리게 됐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AI 커머스를 공식화하면서 AI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구체화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오픈AI와 ‘인공지능(AI) 커머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AI 커머스 사업 진출을 위해 국내 유통사와 제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2027년까지 챗GPT 대화를 통해 이마트의 모든 상품을 검색하고 결제·배송까지 가능한 ‘완결형 AI 커머스’ 모델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마트 앱에서 챗GPT 기반의 AI 쇼핑 에이전트 기능을 연내에 도입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시작으로 SSG닷컴, 스타벅스 등으로 AI 커머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오프라인 식음료 분야에서 넓은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AI 커머스를 통해 다양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룹의 AX(AI 전환)에도 오픈AI와 협력할 예정이다. 실제로 미국 월마트는 오픈AI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AI 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과의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데에 AI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신세계그룹과 오픈AI의 ‘AI 커머스 사업협력’ 행사 협약식에서 임영록(오른쪽)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사장과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가 협약문을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오픈AI와 이번 전략적 제휴에 대해 “이마트를 시작으로 그룹 전반에 걸쳐 AI 커머스를 단계적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의 최우선 목표가 그룹의 본업인 유통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메시지다.
실제로 업계는 신세계와 오픈AI의 이번 제휴를 국내 AI 커머스 시장의 주요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미나이나 챗GPT 등 글로벌 AI 플랫폼이 사용자와 직접 대화하며 제품을 검색하고 구매, 배송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와 롯데온 등 개별 유통업체가 자체 앱을 통해 AI 쇼핑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단계다. 이와 달리 미국에서는 오픈AI가 지난해 쇼핑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AI 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AI 플랫폼 기반 커머스가 국내에서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이유는 유통 파트너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미나이나 챗GPT는 자체 배송 시스템이나 보유 상품이 없기 때문에 결제와 배송 인프라를 갖춘 유통 파트너사가 필수적”이라며 “단순 오픈마켓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는 결국 대형 유통업체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신세계와 한국 AI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오픈AI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인 셈이다.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은 “AI 커머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이분법을 넘어 미래 유통시장의 ‘뉴노멀’을 정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세계와 오픈AI는 미국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완결형’ AI 커머스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챗GPT 내 대화창에서 결제까지 진행하는 데는 이르지 못한 월마트와 달리 모든 상품에 대해 검색부터 결제, 배송까지 쇼핑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완결형 AI 커머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AI 사업강화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수년째 강조한 미래 사업 전략이 가시화하는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 회장은 리플렉션AI와의 협약식 당시 “AI는 미래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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